since.2000.09.07

원래 여름에는 모임을 거의 안 하는데(모이면 장정만 열명 가까이 되는데 우리집 에어컨으로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디노님이 일본 드나드시면서 서로서로 부탁하고 받을 물건들이 있어 날을 잡았더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딱 이 날만 비가 철철 내리며 춥기까지 해서 모두 모이고도 한여름에 에어컨 한번 안 틀고 헤어졌다.(…)

이번 모임에는 요즘 일본 웹에서 유행이라는 크리스피 크림을 와플팬에 눌러먹자, 고 이야기가 나와서 쌩훈님이 도넛을 조달해오셨다.
사서 처음에는 엄청 잘 쓰다가 몇달째 방치 중이던 와플팬을 오랜만에 꺼내서…

달궈진 와플팬에 이렇게 도넛을 하나 투척하고 누르면


이렇게 납작해져 나오는데 좀 기다려서 겉의 설탕 코팅이 굳은 후에 먹으면 원래 도넛보다 오히려 더 맛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먹으면 저 고칼로리 도넛을 그 자리에서 두개 넘게도 먹을 수 있다는 점?;
도넛 겉의 설탕 코팅이 굽는 동안 계속 녹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팬에 캬라멜화 된 설탕액이 잔뜩 고이는데 이건 식빵 같은 걸 넣고 한번 눌러 식빵 와플(?)을 만들면 팬 청소도 되고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샌드위치 만들고 남은 빵 가장자리를 넣고 같이 눌러봤는데 캬라멜 바른 러스크 같아서 오히려 이쪽이 더 맛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리고 얘는 차마 누를 수가 없어서 그냥 먹었다(…)

디노님이 가져온 일본주 킷캣은 포장을 뜯으면 술 향이 제법 나는 건 신기했지만 화이트 초콜릿이라 개인적으로는 SoSo.

류지님이 조달하신 소문의 그 편의점 장어도시락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호로요이와 함께 모여앉아 본 작품은 넷플릭스의 화제작 ‘DramaWorld'(띄어쓰기 없이 써야 한다고 함). 이런 드라마는 역시 여럿이 수다 떨며 보는 게 제맛.(나는 한국 드라마에 노래방 장면이 많이 나오는 걸 몰랐긔…)

이번 모임은 희연언니, 샘 언니, 로리엔 언니, 지현님, 대현님, 류지님, 감자님, 정운님, 쌩훈님, 디노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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