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세 식구가 먹을 메뉴를 정하다보면 보통은 세 사람 다 좋아하는 걸 고르게 되고 한번에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건 피하게 되는데 러시안 스프는 린양은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옆사람은 좋아하니 다행.
한번 먹을만큼 만들면 절대 제 맛이 안나서 제대로 만들려면 야채와 고기를 때려붓고 거의 한 들통을 긴 시간 끓여 졸여나가야 하는 거라 자주는 못해먹는 메뉴인데 갑자기 너무 땡겨서 이왕 만드는 거 아예 재료들을 풍성하게 갖춰서 길게 오래 끓였다. 토마토 페이스트를 좀 많이 넣었는지 내가 원했던 것보다는 신맛이 약간 강한데 옆사람은 신 걸 좋아해서 맛있었다고…-_-; 어차피 린양은 많이 안 먹으니 다음에는 페퍼론치노 같은 걸로 매운 맛도 약간 추가하고 싶다.

결국 한 사나흘 두고 먹은 것 같은데 (많이 남아서) 어제 오전에 집에 들른 손님에게도 대접했더니 나중에 ‘마치 푸틴과 독대하고 온 느낌’이라는 감상을 들었다.(러시안 스프지만 방사능은 안 들었다능…)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역시 러시안 스프는 마지막에 먹는 한 그릇이 제일 맛있는 법이지.

by

/

5 responses

  1. raoul

    글구보니 저도 곧 한 솥 끓일 예정…

    1. Ritz

      남은 샐러리 드릴까요(…..) 월계수잎도 많은데….(…..)

      1. raoul

        결행일이 크리스마스 전후가 될거라 지금 재료 공급을 받기는 좀 ^^;

        1. Ritz

          아깝…. 러시안 스프 끓이고 나면 꼭 샐러리가 너무 많이 남아요. =_=

        2. raoul

          그러게요 샐러리 맛있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맛이 좀 이상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