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오랜만에 개굴님 귀국 모임.(사실 대부분 뭔가 부탁한 것이 있다…)
오늘의 참석자들은 개굴님, 디노님, 쌩훈님, 류지님, 감자님, 정운님, 로리엔 언니, 낙원의샘 언니, 지현님.
근래 모인 중 최대 인원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소위 ‘매봉 맛집’ 태그로 생기는 가게들이 많은 블럭에 위치한 수제 버거가 맛있다고 이야기만 들은 풍류랑에서 점심을 먹고 리에종에서 ‘가츠산도’ 등등을 노린 후 마지막으로 우리집 근처에 새로 생긴 홍팥집에서 빙수를 먹고 헤어지는, 그야말로 ‘먹다 쓰러지는’ 코스를 짰는데 늘 그랬던 것 같지만 개굴님은 모임 전날 새벽까지 달리고 그야말로 ‘이미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 풍류랑에 도착했다.(…)

풍류랑은 ‘감성고기’ 브랜드로 만드는 패티를 쓰는 수제버거집인데 아마 이 근처의 Vaskit423, DOMA와 같은 계열이 아닐까 싶다. 들을 때마다 ‘풍월당’, ‘풍류당’ 등등 이름이 헷갈리는 집.

가격은 대충 이 정도. 감자튀김에 음료 세트 더하면 수제버거집 치고도 가격이 센 편이긴 했다.

지난번 원스타 올드 패션드 햄거버집도 우리 동네 제레미도, 평이 나쁘지 않은 수제버거 집은 크게 실패할 일은 없는 모양.
이 집은 앞의 두 집보다 부담없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어 좋았고(보통 수제버거집 가면 내 양으로는 하나 다 먹기가 버거운 경우가 많아서), 패티가 앞의 두 집보다 간이 좀 약하고 고기맛이 더 풍부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맛으로 숙취를 씻어내린(대단하다…) 개굴님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리에종으로 출발.

자리가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지만 설마 가츠산도와 후토마키가 오후 2시도 안 된 시간에 모조리 품절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_-; 아쉬운대로 스콘과 몇 가지 주문해서 주말이면 항상 한가해서 애니동 모임 때 애용하는 커피빈으로. (문앞에 붙어있는 공지를 보니 여기는 이달 말에 닫는다는데 이제 모임하면 이 인원이 다 어디로 들어가야 하나)

오늘도 이 커피빈은 한적하기가 도서관 같았고 노닥거리다 이 날씨에 빙수를 먹으러 가느냐 마느냐, 가면 걸어갈 것인가, 우리 모두 이제 나이가 들어 잘못하면 골병 든다(…) 택시를 부를 것인가 차라리 타다를 불러볼까(…) 별별 의견을 다 내보다가 네이버 지도로 검색했는데 의외로 근처 정류장의 마을버스가 양재역까지 간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따져보면 택시비가 차라리 쌀 텐데 우리가 있던 위치가 도저히 택시가 잡힐 각이 안 나오는 곳)

습하고 더운 날씨에 적당히 편하게 이동해서 결국 빙수 먹으러 홍팥집 도착.

맛집 찾아 헤매는 원정대 같도다…
은광여고 앞쪽에 새로 생긴 단팥빵집.
내 베스트는 맨위의 생크림 단팥빵
빙수 가격은 4500원.
나같이 찬 것 많이 못 먹는 사람은 하나 다 먹기 좀 버겁고 보통 빙수 좋아하는 사람은 1인 1빙수하기 딱 좋은 크기?

가게가 크지 않아서 반반 나눠 떨어져 앉았는데 결국 그 상태로 빙수 먹고 나와 중간에 가츠산도의 부재로 ‘먹고 쓰러지지 못한 아쉬움’에 커피를 한잔 더할까 말까(…) 고민하다 다음을 기약하며 해산.

모두 다음 모임에 보아요.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