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Photo 12. 7. 7. 오후 3 24 25

주문해놓고 (내가) 고대하던 전집이 도착. 어제까지 비가 철철 내려서 책 오는데 혹시 젖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도 쨍했네요.

보통 전집이 복간되면 전보다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 세계의 명작은 그야말로 그때 데이터 그대로 쓴게 아닌가 싶습니다..; 텍스트 필름만 새로 뽑아 넣은 듯한 느낌?;;
어릴 때 예쁘게 봤던 그림도 기억이 미화되는 건지 지금 보면 그냥 그럴 때도 있는데 책장을 슥슥 넘겨보니 여전히 참 삽화들은 예쁘네요. 책 15권, 이미지북 15권이라길래 이 이미지북이 뭔가 했더니 텍스트 빼고 삽화만으로 똑같은 책을 한질 더 만들어서 주네요.(이 전집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삽화 때문에 기억하는 것일테니 나름 아이디어라면 아이디어일라나…) 일종의 화집같은 건데 같이 꽂아두기는 좀 애매하고 박스채 따로 보관을 해야겠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읽었으니 본문 분량이 제법 되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받고 다시 보니 과연 린양이 혼자 읽기에는 좀 길긴 하네요..; 그래도 읽어주면 예쁜 삽화에 혹해서인지 꽤 재미있어 합니다.(라지만 내용도 은근 복잡해서 과연 이해하면서 듣는지는 알수가 없음)
 
아무튼, 몇권 읽다보니…
이 나이가 되어 동화를 읽으면 정말 순수하게 그대로 읽히지 않는군요. ㅠ.ㅠ 게다가 가끔은 이거 개그물보다 더 웃기는 사태가…

Photo 12. 7. 7. 오후 3 21 17린양을 읽어주다가 빵 터져서 혼자 한참을 피식피식 웃었던 ‘개구리 왕자’의 앞부분…
막나가는 이 왕은 대체 뭐야.  왕자들은 정말 그 말도 안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는 거 맞아?(차라리 길에 나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 하라고 해라..;; ㅠ.ㅠ)  그 화살에 사람이 맞으면 워쪄…?;; 
게다가 세째 왕자는 그 화살을 개구리가 주워오는데(입에 물고 온 걸까?;;) 왕이 ‘그게 니 운명’이라고 그냥 결혼하래. 뭐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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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amelie

    도착했군요^^ 역시 삽화가 넘 예뻐요. 린양이 두고두고 잘 읽겠어요. 어제 찾던 책은 금성 칼라텔레비젼 세계교육동화였어요. 어떤분이 일본판을 구해 그림을 올려둔게 있어 한참을 봤네요. 추억에 잠겨..혜린엄마 포스팅덕에..^^

    1. Ritz

      생각보다 고연령 대상이었더라구요. 진짜 두고두고 볼 듯..;;
      안그래도 저도 아까 우연히 다른 분 트윗에서 금성 전집 이야기를 봐서 혹시 저건가? 했는데 맞았군요. ^^;

  2. 전 차라리 이미지북 없이 단가를 낮췄으면 싶어요. 일단 자리가 없어서 골치 아파요ㅠ_ㅜ 기린이 읽어주기엔 글이 넘 많아 제가 한권씩 보는데 이거 애들한테 쉽게 읽어줄 내용이 아닌 것들이 많네요…난 왜 이 시리즈를 아련아련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는지;; 역시 삽화 덕분일까요;

    1. Ritz

      아마도 짐작이지만 이미지북을 없앤다 해도 획기적으로 단가를 낮출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 달랑 15권으로 그 가격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볼륨감을 키우는 수를 둔 듯합니다.

      내용은 동화들이 그렇듯이 패륜과 배신과 음모가 판치던데요. ^^;; 저도 다시 읽으면서 ‘생각보다 하드한데?’ 라는 생각을 했네요. 삽화 때문에 너무 아름답게 기억된걸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