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워낙 책 편식(?)이 심해서 일본 소설을 읽어도 매번 보던 작가 것만 보는 편이예요. 그 리스트는 대강 교고쿠 나츠히고, 히가시노 게이고, 가이도 다케루등등인데 그 나머지 ‘기타등등’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들어가지 않는지라 본 작품이 별로 없네요. 

소설로는 대학 때 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나인 거 같고(1Q84로 떠들썩할 때도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에세이집은 동생이 집에 사다둔 것 몇몇권 정도?
이 책도 동생이 사둔 게 눈에 띄어 붙잡았는데 워낙 가벼운 에세이집이라 그 자리에서 읽고 끝내기 좋더군요. 

작가 서문의  

나의 본업은 소설가요, 내가 쓰는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맥주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에는 “나는 맥주를 못 마셔서 우롱차밖에 안 마셔” 하는 사람도 많으니 물론 적당히 쓸 수는 없죠.

라는 문장을 보면서 ‘나는 당신 회사에서는 우롱차가 맥주보다 나은 것 같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중에 본인은 자신의 책은 다시 펴보지 않아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할 수도 있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말 또 하더군요.(….) 이 작가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만들어 냉동해뒀다가 정전으로 녹아간 고로케 이야기’는 이 책에서 두번째로 봤어요..( ”)  

어쨌거나 많이 읽지 않아 딱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전 하루키는 소설보다 에세이파.
이번 에세이집도 깔끔하더군요. 

One respo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