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양은 핸드폰을 늦게 만든 편이라(5학년 올라갈 때 처음 만들어줌) 지금까지 폴더폰을 쓰고 있었는데(대신 아이폰 6s를 아이팟처럼 쓰고 있음) 슬슬 폴더폰 키보드 버튼이 맛이 가는지 두번씩 눌려 잠금해제가 잘 안 된다고.
과연 수업이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곧 여름방학도 한다는데 집에 있는 동안 그럭저럭 잘 지내주었고 중학교 입학 선물도 따로 한 게 없어서(주변에서야 많이 받았지만) 어차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야 하면 기분 좀 내게 새로 se2를 사줄까 싶어서 옆사람에게 의논을 했더니 언제나 새 기계라면 눈이 번쩍하는 나와는 다르게 의외로 기계욕(?)이 없는 편인 옆사람은 린양이 6s에서 se2로 옮겨갔을 때의 큰 차이를 잘 모를텐데 과연 생각한 만큼 좋아하려는지? 라며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면서 노트북에 모니터를 붙여놓은 상태인데) 노트북 반쯤 덮은 채로 타이핑하는 게 불편해 보인다고 데스크탑을 사주면 어떻겠냐고 한다.
결국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당연히 새 핸드폰 쪽을 택하리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지금 쓰는 6s에 나름 정 들어서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유심은 이제 좀 옮겨달란다. -_-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데 굳이 사줄 일도 아니고 일단 유심 옮겨서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바꾸기로 한 후 어제 드디어 대리점 가서 6s로 유심을 옮기면서 린양은 드디어 스마트폰 유저가 되었다.(대리점 가서 열어보니 폴더폰 배터리가 부풀기 시작해서 더 미루면 안 됐을 상황이었더란)
오늘도 잠깐 나갔다 오면서 ‘셀룰러 데이터 써본 것’만으로도(-_-) 어찌나 만족해 하던지 새 물건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물욕이 충만한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비싼 걸 샀을 때 그 가격만큼의 만족도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스트레스 해소용 지름이라고 만원짜리 냉장고용 음료수 굴링랙을 사서 콜라 꽂으며 뿌듯해하던 옆사람이 생각나면서 어쩌면 저렇게 닮았나 싶다.(결론적으로 이 집안의 소비 대마왕은 나….)
대체 내 유전자가 승리한 부분이 있긴 한 거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