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옆사람이 수제비가 계속 당겼다며 배달앱에서 주문하려고 적당한 집을 찾다가 평점 높은 가게 중에 ‘비조리’ 상태로 배달해주는 곳이 있다길래, 생각해보니 완제품 수제비는 오는 동안 맛도 좀 떨어질 것 같아 그냥 집에서 끓여먹게 그걸로 주문해보라고 했더니….

육수와 수제비 정도가 따로 오겠지 했는데 받고보니 육수와 야채와 무려 ‘밀가루 반죽’이 한 덩이 와서 빵 터졌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비조리’ 상태…)

집에서 세 식구 먹겠다고 수제비 끓이자면 육수 깊은 맛 나기도 어렵고 밀가루 반죽해서 준비하는 것도 일인데 오랜만에 잘 끓인 육수에 정말 손으로 떼어내서 끓인 수제비로 한끼 잘 해결했다.

수제비는 좋아해도 만들기 번거로워서 거의 안 해먹는 메뉴인데 좋은 대체제를 찾아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