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보카도 🥑

아보카도를 세 식구가 다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손이 잘 안 간다.

이것도 해먹고 저것도 해먹어야지, 하고 호기롭게 사도 원하는 정도의 딱 먹기 좋은 때를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좀 빨리 자르면 무우(…)와 같은 상태로 먹어야 하고 너무 늦으면 검은색이 돌기 시작해서 아예 먹을 수가 없다.

마치 아보카도와 눈치싸움을 하는 것 같아서 몇 개 사면 산 것들을 모두 다 잘 먹을 수 있을지, 은근 스트레스.

이마트 배송 할인 쿠폰이 떴길래 이것저것 담다가 정말 오랜만에 아보카도를 샀다.

며칠 째려보다가 오늘 드디어 하나만 갈랐는데 신기하게 반쪽은 어느 정도 적당히 익었는데 반쪽은 거의 무우 같은 상태.
아보카도가 마치 ‘힝, 속았지?’ 하는 것 같아 아보카도와의 눈치싸움에서 진 기분이다. 😑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하나의 아보카도가 남아있고, 이것은 반드시 적당한 때에 먹어주리.


스타벅스에서 1+1 쿠폰이 나왔는데 차일피일하다가 유효기간 마지막날에서야 오랜만에 세 식구가 테이크아웃을 해오려고 길을 나섰다. 나는 정말 며칠만에 땅을 밟은(…) 것 같은데 스타벅스에 도착하자마 울리는 동네 친구의 카톡 메시지를 보고 웃었다.

이놈의 좁은 동네…. 😅


집 근처 스콘과 가츠산도 등등으로 유명하던 카페가 배달앱에 입점하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우리집에서 참 애매~한 위치에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정말 떨어졌는데)
코로나 시작될 즈음에 주인은 그대로인 채로 가게 상호만 바뀌고 기존의 가츠산도/후르츠산도는 없어지고 피자, 샌드위치 류가 메뉴에 새로 추가됐는데 그 중에서 프렌치 토스트가 맛있다길래 벼르고 벼르다 어제는 점심을 적게 먹어서 간식으로 시켜봤다.

정말 잘 만든 프렌치 토스트는 이런 거구나, 새삼 놀랐다. 빵 중간 부분에 계란물이 너무 적당히 잘 스며들어 익어 있어서 식감이 마치 푸딩같을 정도. 세 식구가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고…

….추가로 시킨 스콘 봉지를 뜯었더니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 위에 뿌려먹는 소스가 들어있었다… 😶

소스 뿌린 후의 맛을 알고 싶어서라도 조만간 한번 더 시켜야겠다.


나는 아침 잠이 많아서 린양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이나 방학 때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업무 모드인 옆사람이 린양 오전시간을 챙기는 편.

밤에 새벽배송을 주문하면 자기 전에 옆사람에게 아침에 배송 온 것 좀 들여놔달라고 부탁하는데 내가 말해놓는 걸 잊어버릴 때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잊어버릴 때도 있다고 자기 전에 ‘택배 있음’이라고 메모를 둬 달라길래 주문하고 나면

글자를 센터에 맞춰 뽑았어야 하는데…

잘 보이게 궁서체에 가깝게(정확히는 구글 송명체) 뽑아서 거실 식탁 위에 세워뒀더니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 😶

by

/

4 responses

  1. 난다

    유전자도 지고, 아보카도한테도 지고…왜 오만데 다 지고 다니세요 (토닥토닥)

    1. Ritz

      그렇게 생각하니 더 빡침…(그래도 남은 하나는 완벽하게 익은 상태로 맛있게 잘 먹었음..ㅠ.ㅠ)

  2. ..슈뢰딩거의 아보카도이군요… 일단 쪼개봐야…

    1. Ritz

      칼을 꽂는(…) 그 순간까지 알 수 없는 아보카도.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