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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Ending Credit’

‪‘눈동자’ 때부터 엄정화가 부르는 이런 느낌의 곡을 좋아하는데 이 곡도 2017년에 발표됐을 때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즐겨 들었었다.

발표 당시에 별로 주목을 못 받았고 가수 본인도 이 곡으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대로 묻힌 게 아쉬웠는데 요즘 인스타 랜덤 피드에 갑자기 이 곡 이야기가 간간히 보여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얼마 전에 티비 예능에 나왔을 때 이 곡도 나왔었나보다.

노래 가사 한줄 한줄이 가수로도 배우로도 길게 활동한 그녀만이 진심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인데 작사가가 행주(…)라서 이런 곡도 쓰는구나, 놀랐었다.

지금보다는 조금만 더 유명했으면 좋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고만 딱 느꼈어
한편의 영화 주인공 같던 난 이젠 없어
아름다웠던 순간
눈이 부시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 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텅 빈 객석에 나 혼자서
또 다른 예고편이 있지 않을까 앉아있어
화려했었던 추억
우릴 비추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Close up and dissolve
어두운 조명
마지막 대사
나누며 fade out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새까만 프레임을 가득 채워
또 다른 영화는 시작됐고
관객은 하나 둘 입장하고
너와 나의 추억만 남아서
위로 날 위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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