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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꽂혀있던 「모락모락 펭귄의 부엌」이라는 책을 보다가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레피시가 나왔는데 갑자기 무슨 맛인지 너무 궁금해져서(만들어보긴 귀찮고…) 배달앱에 검색했더니 의외로 쉽게 걸렸다.
나는 생소한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흔한 케이크였어? 싶어서 ‘빅토리아 케이크’라는 게 보통 케이크랑 뭐가 다른 건지 찾다보니 마침 요몇년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다는 이야기가 보인다.
빅토리아 케이크라고 검색하면 레시피나 카페 메뉴 후기만 주로 나오고(그 와중에 모두 복사해서 붙인 마냥 ‘빅토리아 여왕이 좋아했다’는 글만 있다;;) 제대로 정의를 알고 싶으면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혹은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로 검색해야 한다. 😑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로도 알려진 빅토리아 스펀지는 애프터눈 티와 함께 ​​작은 케이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빅토리아 여왕이 먹은 버전은 잼으로만 채워졌을 테지만 현대식에는 종종 크림이 포함된다.

레시피는 동일한 비율의 밀가루, 지방, 설탕 및 계란으로 만든 고전적인 파운드 케이크에서 발전했으며 1843년 영국 식품 제조업체인 Alfred Bird가 베이킹 파우더를 발명하면서 케이크가 이전보다 더 부풀게 된다. Oxford Brookes University의 Alysa Levene에 따르면 ‘스펀지’라는 용어는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에 ‘잘못’ 사용되었다고.

기존의 무겁고 과일 향이 나던 파운드 케이크는 18세기 영국에 이르러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가볍고 황금빛으로 변화하면서 결국 상징적인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로 자리잡고 인기를 얻었다.

Wikipedia Vitoria Sponge

오늘 시킨 빅토리아 케이크는 먹어보니 빵 부분이 보통 먹는 스펀지 케이크보다는 퍽퍽하고 단단해서(레시피가 파운드 케이크니까) 따뜻한 차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좀더 길게 남아 잘 어우러질 듯한 질감이었다. 한 조각 사서 세 식구 나눠 먹었는데 딱 적당히 맛있게 먹을 정도 양. 먹고나니 홍차를 같이 마실걸, 하고 아쉬웠다.

구글에서 Classic Victoria sponge cake(혹은 Classic Victoria sandwich)로 검색하면 대충 이런 느낌의 케이크들이 뜨는 걸로 봐서 원래 레시피대로라면 한번에 많이 먹기에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고 오늘 내가 먹은 건 배달앱에 같은 메뉴로 뜨는 다른 가게 사진들과 비교해도 유난히 ‘많이’ 현지화(?)된 버전인 듯. 일단 빅토리아 여왕이 먹었던 것과 오늘 내가 먹은 건 많이 달랐겠다는 생각은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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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영국 영향이 많아서 그런지 여긴 슈퍼에서도 팔아요. 전 잼만 있는 것보다 크림도 있는게 더 취향에 맞더라고요.

    1. Ritz

      파운드 케이크 사이에 잼만 있으면 좀 퍽퍽할 거 같아요… 제가 어제 먹어본 건 좀 많이 사이비(?) 같아서 다른 가게에서 좀더 원래 모양새에 가까운 걸로 시켜먹어보려고 서칭 중이예요. ㅋㅋ

  2. 덕분에 새로운 맛난이를 알고 갑니다… 저라도 혼자 먹어봐야겠네요

    1. Ritz

      드실 때는 반드시 홍차와 함께! 디저트라기보다는 티푸드에 가깝더라고요. 검색하니 블로그고 레시피고 엄청 나와서 나만 모르는 케이크였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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