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는 SNS에서 가끔 사진만 봤는데 지난달엔가, 잠깐 차 마셨던 동네 엄마가 우리 동네에 막 생긴 CU 편의점에서 사서 마셔봤다는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 뒤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그 엄마가 설명했던 대충의 위치를 가봤지만 CU는 안 보이고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도 우리가 산책하는 구역 안에 뜨는 곳이 없어서 어디 다른 데랑 착각했나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이틀 뒤엔가 정말로 지도에도 아직 등록이 안 된 CU를 발견했다. 요즘 같은 시절에 지도에 등록이 안 된 매장이 있다니…
아무튼 들어가보니 당연히 이 맥주 칸은 텅텅 비어있었고.
어차피 매일 지나가는 길이라 그날부터 동네를 한바퀴 돌 때마다 가게 밖에서 맥주가 들어왔나 진열대를 한번 기웃해보고 지나치는 게 코스였는데(물론 모님의 제보로 이마트 가면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걸 사러 거기까지 갈 일이 없어서) 지난주에 뭔가 사려고 들어갔더니 이 맥주 찾는 사람이 많은지 일하는 직원이 곰표 맥주 찾으러 오셨냐, 며 월말에 풀린다고 하더니 매일 12개 정도밖에 안 들어와서 금방 다 빠진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너무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
그냥 있으면 사보려고요, 하고 나왔었는데 오늘도 지나는 길에 슬쩍 보니 드디어 채워져 있다!
옆사람이 야심차게 4캔이나 집었는데 막상 맛을 보니 본인 취향은 아니라고. 나도 궁금해서 한 모금 마셔보니 호가든이랑 비슷한 맛? 나는 향도 마음에 들고 맛도 괜찮았으나 맥주든 뭐든 술은 거의 안 마셔서…
가끔은 꼭 그게 절실하게 필요해서라기보다 못 구하는 동안 궁금한 시간이 더 즐거운 것들이 있다.
별 것 아니어도 오늘은 있나 없나 한번씩 보는 게 소소한 재미였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 좀 허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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