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자다가 놀라면서 깬 게 응급실까지 갔던 공황의 시작이었는데 그 다음부터 놀라면서 깨면 여지없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문제는 우리집 윗집에는 나와 우리엄마 모녀와 비슷한 연배의 모자가 살고 있는데 아들은 하는 일이라고는 꼬박꼬박 내려가(그나마 집에서 안 피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담배를 피우고 다시 집에 들어가는 백수이고 그 모습을 내내 보는 그 아들의 엄마 쪽은 속이 편할 리 없으니 시도때도 없이 고성을 지르며 싸워대는데 이게 심할 때는 새벽 3시일 때도 있고 새벽 5시일 때도 있어서 자다가 그 소리에 깨거나 하면 너무 힘들어 이어 플러그를 사서 써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나쁘지 않아 요즘 매우 유용한 아이템.

사려고 보니 엄청 여러 개를 묶어서 팔길래 필요한 건 한 쌍인데 뭘 이렇게 잔뜩 팔지, 툴툴대며 구입했으데 실제로 써보니 왜 이게 한 묶음씩 파는 물건인지 알게 됐다. 일어나보면 심심찮게 꼭 한쪽이 어딘가 사라져 있다. 분명히 자던 근처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잘 안 보이고 그래서 다시 새 걸 꺼내게 되고….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두 통째의 마지막 한 쌍만 남아서 새로 주문을 넣었다…;

나중에 우리집 침대 들어내면 이어플러그만 우수수 굴러다니는 거 아닌가 몰라.

by

/

2 responses

  1. 예전에 희연언니가 쓰는거 보고 쓰게 된건데 효과 좋지요. 장거리 이동때나 점심때 회사에서 취침시 유용하게 쓰는 편. 전 한쪽을 잃어버리거나 한 적이 없어서 꽤 오래 쓰다보니 남은 여분이 오래 가는 편이어서 분실에 대한건 생각 못했는데 과연.. ^^;

    1. Ritz

      생각보다 소리를 많이 막아주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오늘 새벽에 또 한쪽이 어디론가 사라져서 새 팩을 뜯었습니다….(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