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해리포터의 질주를 막았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이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일단 주목할 만한 것은 감독과 캐스팅. ‘트래픽‘과 ‘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출연진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디 가르시아, 멧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등 짱짱하지요. 뭐 유명한 배우 불러다 놓고 뻘짓하는 영화들도 꽤 많긴 합니다만(뻘짓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정말 보면서 대체 저 배우들이 왜 저기에 나온다고 했을까가 궁금했던 ‘화성침공‘같은 것도 있긴 합니다만. -_-) 스토리 면에서도 워낙 주변에서 개봉 전에 평들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지요. 그리고 일단 저는 기대한 만큼은 재미있었습니다.
최근 헐리웃 영화들도 그렇고 국내 영화들도 그렇고 뭔가 내용에서 치밀한 면을 가지기 보다는 화면의 화려함과 특수효과에 치중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간만에 정말 앞뒤 아귀를 맞춰가며 보고 나중에 뒤통수 한번 맞고, 그리고 감탄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뭐, 영화라는 것이 원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작용하는 것이니 재미없게 볼 사람도 분명히 있긴 하겠습니다만.. ^^; 어쨌거나 저는 카지노 금고를 털어가는 과정과 그 와중의 반전을 즐겁게 봤습니다. 다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 ‘아니 그것마저도 다 계산했던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몇몇 사항들이 있을 정도지요.
기본적인 등장인물들이 좀 많기 때문에(금고 터는 멤버만 12명이니까..) 각각 다 성격이 뭔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도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그리고 앤디 가르시아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나이스 미들의 매력을 왕창 풍기는 조지 클루니도 멋졌지만, 특히 브래드 피트는 작품에서의 역할 비중에 비해 묘하게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지금까지 소프트한 이미지로만 봤던 앤디 가르시아의 냉철한 사업가 역도 의외로 잘 어울리고, 개인적으로는 극 중에서 마지막에 좀 안됐다 싶었습니다.(-_-) 극중에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일단 ‘출연빈도수‘는 꽤 높은 편인 줄리아 로버츠의 의상들도 마음에 들더군요(뭐 연기에 대해 언급할 만한 비중을 가진 역은 아니었다는.. ^^;).
적당히 코믹한 면도 있고 마무리도 깔끔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보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좀 많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Responses
왜 처음보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낯이 익은 건가 한참 고민. [03/22]
처음부터 끝까지..이건 저렇게 되겠군, 저건 저렇게 되겠군..의 연속. 알고보니 오래된 영화의 리메이크. 어쩐지… –;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