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제목에 ‘마이너‘가 들어가서 그런지 묘하게 안 끌리던 영화였습니다만(애초에 톰 크루즈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주변에서 평이 워낙 좋았던지라, 그 외에 선택지도 없고 해서 봤군요.

개인적으로 시간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스필버그 영화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해서, 그것들 만으로도 시간은 아깝지 않았다 싶더군요.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스필버그 영화를 봤다 싶은데, 보고 나니 역시 스필버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묘하게 스필버그와 미야자키 양쪽에서 비슷한 감성을 느끼는데(감독이 둘 다 턱수염이 많아서 그런가. -_-) 오락성 작품을 만들 때에는 보는 사람에게 만든 사람으로서 잘난 척 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마음에 듭니다(물론 양쪽 다 가끔 독하게 설교조로 나오긴 합니다만).

보고 나서 몇가지 석연찮은 점이 남긴 합니다만… 과연 그 예지자들은 지역적으로는 어디까지가 예언 범위인지(설마 그 주에서 일어나는 범죄‘만‘ 볼 수 있다던가 -_-), 그리고 과연 그런 시스템이 도입이 되더라도 저렇게 과격하게 일어나지 않은 범죄에 대해 사람을 붙잡아 감옥에 종신형으로 처넣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법률이 통과된 건지… 같은 사항들 말이지요.

그리고 너무나 전형적으로 맺어진 엔딩도 약간은 아쉬웠습니다(저는 뭔가 주인공 부부와 그 애거서와는 끝까지 인연이 남기를 바랬습니다만).

그래도 올 여름 ‘블럭버스터‘를 못봤다…는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기를 권합니다. 내용면에서나 묘사면에서나 올 여름의 블럭버스터감으로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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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gample

    이제야 봤다구요. 한동안 이 다이어리 안들어올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 양손에 콘트롤러를 끼고 이리저리 까뒤집고 확대하고 보정하고 난리쳐주는게 과연 마우스질보다 편할까도 싶지만은 성질급한 한국인들에겐 딱일지도. 그걸로 스타하면 유닛컨트롤 쥑이겠던데요.
    범인이 너무 뻔한 반전에 연속으로 당한듯. 순수한 느낌으로 이래서 스필버그가 좋습니다.
    가장 멋진 장면은 ‘문리버‘가 흐르며 우산을 들고 나서는.. 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상상하며 판타지 러브씬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으니.. 나홀로 감동이었을지도 -_-;;
    줏어온 강아지 ‘애거스‘와 ‘존‘의 애틋한 이별의 러브러브도 좋았을거 같은데. 이건 확실히 스필버그스럽지 않군요. 호호홍.;;
    눈알교체 때문에 톰크루즈가 용케 얼굴 망가뜨리며 나오는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 그 두꺼운 콘텍렌즈 낀 촛점없는 동태눈도 좋더군요. 음침한게.;
    아무튼 헐리우드가 많이 재패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도 들더군요. 파판무비를 연상시키는 그 요란법썩 컴인터페이스하며. 액션이라든가. -.-; 귀여운 스파이더들이 아장아장 액션은 스필버그스럽다 생각했지만요~
    바쁜나날중에 영화보러 가겠다고 굳게굳게 맘먹고 본 반동인지 리플러쉬를 하고 있군요. 아. 힘들고 피곤한 날이어라. –;

  2. 파자마

    나도 그건 좀 오바스럽다 싶더라…괜히 운동하는 것 같고…그리고 무슨 장력같은게 나오는 총도 갖고 싶어~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