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를 했더니 린양이 의외로 아직 안 봤다길래(어릴 때 내가 틀어준 애니메이션─한 장짜리 니혼애니판 요약본─ 끝부분만 본 기억이 있다고) 주문.
이 책의 1912년 오리지널 초판본은 이런 디자인이었다 한다.
이제는 처음 저 책을 읽던 나이의 내가 아니라서, 자비스는 음험하게 보여 별로지만 그래도 주디의 씩씩함, 아기자기한 학교 생활 이야기는 여전히좋다.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작가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어서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진 웹스터의 본명은 Alice Jane Chandler Webster. 아버지는 마크 트웨인의 비지니스 매니저이자 출판업자였고(무능해서 나중에 마크 트웨인에게 잘렸단다) 어머니는 마크 트웨인의 조카였다고.
책 내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작가 본인이 교도소, 고아원의 복지 상태를 개선하는 일, 여성의 참정권과 여성 교육 문제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작가 본인의 연애사가 좀 특이(?)한데, 친구의 오빠였던 글렌포드 메키니와 사랑에 빠졌으나 그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고 그의 아내는 심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어쨌거나 불륜 아녀…) 이혼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라 두 사람은 7년의 시간을 기다려(혹시 그래서 주디랑 샐리 오빠를 안 엮어준건가…) 마침내 메키니는 아내와 이혼하고 진과 결혼했는데, 결혼 1년만에 첫 딸을 낳은 작가는 산후 후유증으로 마흔 살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노산과 산후후유증으로 인한 죽음을 들으니 샬롯 브론테 생각도 나고, 빨간 머리 앤이나 작은 아씨들을 생각할 때 작가가 좀더 장수했더라면 후속작이 몇 편 더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샐리가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주디와 편지를 주고받는 후속편이 있다고 알고는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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