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라는 것이 대체로 어딘가 극장에서 봐주기엔 약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극장에서 본 일본 영화라면 러브레터, 춤추는 대수사선 정도였던 것 같은데, 보고 나서야 특별히 후회는 안했지만 그래도 극장에 일본 영화가 걸리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비밀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워낙 ‘반전‘ 이야기를 많이 해서 어디선가 네타바레를 당하기 전에 일찍 봐주자 라는 심정으로 봤습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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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넘입니까. 그걸 반전이라고 말하는 넘이!!
반전 중에서 가장 열받는 반전이 ‘반전을 위한 반전‘인데, 이 ‘비밀‘이 바로 ‘반전을 위한 반전‘으로 사람을 실소하게 만드는 영화더군요. 딸의 몸에 빙의된 엄마의 영혼이라든지, 그로 인해 부부와 부녀간의 경계를 긋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의 갈팡질팡을 묘사하는 극 중반 넘어까지는 상당한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반부터 ‘딸이 죽었다‘라는 것에 너무나 쉽게 적응하는 ‘엄마와 아빠‘는 정말 공감하기 힘들더군요. 딸의 육체가 있으니 죽음이 실감이 안난건가 라고 보기엔, 딸의 육체를 빌어 계속 살아가는 엄마가 너무나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_- 거의 ‘딸아, 내가 니 몫까지 즐기며 살아주마‘라고 밖에는.. ==;;;
아버지 역의 고바야시 가오루의 연기가 굉장히 훌륭해서, 영화를 잘 이끌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반전 때문에 극장을 나설 때 무언가 석연치 않음과 찜찜함, 그리고 어이없음을 안고 나와야만 했습니다. -_-
굳이 히로스에 료코의 팬이라서 그녀의 얼굴을 크게 봐줘야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나중에 비디오로 보기를 권합니다(이런 평은 이 다이어리 생기고 처음이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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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esponses

  1. 까망별

    아니, 볼 필요 없다니까요. 전 오히려 저 영화보단 ‘중독‘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차라리 피는 안섞였잖아요. ==;;; 그나저나 릿짱, ‘아이 엠 샘‘은 안볼건가? [10/27]

  2. 미사

    10명에 1.5명은 ‘이쁘고 감동적인 얘기다‘라고들 하더군 -_- (난 오늘 얘기 듣고 안 보기로 했어 -_-;;) [10/24]

  3. 리츠코

    난 박무직이 아니야요. -_- ‘료코가 이뻐요‘ 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리가..-_- [10/23]

  4. 까망별

    그나마 다행인건(적어도 나한테) 릿짱이 이거보고 ‘너무 좋았어요. 료코가 이뻐요. 꼭 봐요‘라고 평을 쓰지 않았다는거… 만약 그랬다면 난.. 심각하게 고려를…. ^^;;;;; 아무리 취향의 차이라지만 정말…. [10/23]

  5. Tom

    라고 하면서 무슨 얘기인가를 하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0- [10/18]

  6. Tom

    이거… 지난번에 텔레비전에서 본 거잖어.. –; [10/16]

  7. 리츠코

    표절하기도 우스운 감수성이었음. -_- [10/14]

  8. 미사

    중독도 또 <감수성의 표절> 운운하는 소리 듣겠군 -_- [10/14]

  9. 파자마

    어랏…얼핏 듣기에 국산영화 “중독”이랑 거의 비슷한 내용인 것 같네…;; 요새 정말 볼 영화 별로 없군…;; [10/14]

  10. 까망별

    헉… 난 이거 상영회에서 보다가 뛰쳐나온 거야. 넘 싫어하는 작품… –;;; 이 테입을 가지고 온 사람한테 열받았다는!! 도대체 왜 개봉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는! (헉.. 죄송합니다~)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