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제임스 본드는 재규어 같은 걸 안 타고 나니나 봅니다. ^^; 이 본 아이덴티티를 보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내용부터 간략히 보자면,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이탈리아 어부들은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로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건져낸 사람은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른 채 의식을 찾게 되지만 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의 계좌 번호 뿐.
자신의 존재를 찾아 스위스로 향한 그는 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소지품을 살펴본다.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제이슨 본’ 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음을 알게 되지만….

예전에 ‘롱 키스, 굿 나잇‘에서 기억을 잃은 지나 데이비스가 무심결에 칼질하던 것과 같이 이 제이슨도 자신이 대체 누구인가에 대해 무지 고민을 하면서도 무의식중에 모든 트랩(?)을 피해 나갑니다.
나름대로 지금까지 지적인 이미지로 어필했던(그러나 이상하게도 전 이 사람 나온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 같이 모두 약간 덜 떨어진 역으로 나오는 것만 봤군요…;) 맷 데이먼이 보여주는 액션도 꽤 괜찮았던 데다가 강도도 높아서 마치 성룡 영화같은 분위기 마저 풍깁니다.

극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약간 굴곡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눈요기는 충분하지만 어떤 강조점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러닝 타임 내내 5분에 한번씩은 볼만한 액션신이 나와주니, 뭐 그것만으로도 극장에서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싶더군요.

엔딩을 보고 나서 딱 드는 생각은, 결국 그래서 미국의 세금은 또 저런 정체 알 수 없는 넘에게 뭉청 새어 나가는구나.. 였습니다. ^^; 눈 먼 돈을 잘 챙겨 뒤끝 없이 여자까지 챙겨 사라진 주인공이라니 모든 주인공의 로망이 아닐까 싶군요. ^^;

ps.여주인공이 어딘지 낯이 익다 싶었는데, 롤라 런에 나왔던 배우로, 독일인이더군요.

by

/

10 responses

  1. 까망별

    아우 아우~ 아파요…. 흑!!! (이건 재미라도 있어야 할지요. ==;; 12시 퇴근하는 인생이란 말입니닷!!! ^^) [10/30]

  2. 미사

    깜별, 자중햇!(철썩~) -_- [10/30]

  3. 까망별

    머리카락이 잘리는게 여자였습니까…. ==;;; 전 남자로 상상했었죠. 물론 절대 그럴리 없을거야…라는 자조적인 푸념과 함께요! 하지만 야*이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군요! (황홀~ ^^) 앗, 죄송….. 여긴 릿짱네 집이었군요. 헤헤~ [10/30]

  4. 리츠코

    오우. 역시 여자들은 비슷한 장면에서 반응을 보이는구만. ^^ 나도 그 머리 감기고 잘라주는 게 엄청 에로틱하다고 생각했지. ^^;원래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바리깡으로 밀어도 멋있게 다듬어지는 법이야. -_- [10/29]

  5. 파자마

    난 같이 도망치면서 머리 잘라주는 장면에서 자지러졌지…아니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왜 갑자기 어두운 곳에서 에로틱하게 머리를 잘라주는거지…게다가 완전 영구 스타일로 자르더니 자고 일어나니 찰랑찰랑 고운 단발머리…;; [10/29]

  6. 미사

    맷 데이먼은 굿윌헌팅에서 첨 봤는데 각본까지 썼다는 걸 알면서 보니 멋지게 보이기도 하더군;;; 이것도 보고는 싶더만… [10/28]

  7. 미사

    제임스 본드 하니 토요일날 007 선더볼 봤는데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악당들과 007 덕에 너무나 즐거웠음 -_- [10/28]

  8. 리츠코

    맷 데이먼 멋있었어요. ^^ 이 사람 별로 멋있다고 생각 안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멋있었어요. ^^ [10/28]

  9. 까망별

    그나저나 전 이영화(본 아이덴티티)… 극장 간판만을 보고는 도무지 볼 마음이 안들었었는데…. 멧데이먼이 그런 역을 했다는것도 놀랍고… ==;;; 어울리던가요? *_* (그래도 금순이 쪽이 더 보고싶었는데~ ) [10/28]

  10. 까망별

    간만에 ‘굳세아라 금순아‘를 보러 영화관에 갔더니… 세상에!!!! ==;;;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더군요. 잉~ 결국 영화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다들 ‘아이 엠 샘‘은 기절팔색을 해서 볼 수가 없었다는…..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