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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시절에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아이의 시험 기간 전에는 가능하면 외출이나 사람 만나는 데에 더 조심을 해줘야 한다는 점.

중학교 시험 정도로 유난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는 OMR 용지에 마킹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시험’이라는 걸 중2에서야 처음으로 접해서(그나마 석차도 알 수 없는)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 시험을 보는 행위에 익숙해질 기회가 2년, 8번 밖(이것도 학교마다 달라서 지필 중간고사가 없는 학교도 있으니 더 적을 수도 있다)에 없다. 😑 그러니 애가 기껏 공부해놓고 나나 옆사람 때문에 시험을 못 보게 되면 곤란하다.
혹시 주변에 중고등학생 아이를 둔 친구가 아이 시험기간이라 약속을 못 잡는다고 하면 그 친구가 유난하다기보다는 이런 사정이 있어서 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작년 수능 즈음에 누군가가 ‘고3 수험생 아이를 둔 친구한테 저녁 먹자고 했더니 애 시험 때문에 안되겠다고 한다고 요즘 엄마들 유난’이라고 올린 글을 보고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 괜히 마음 상했더랬다)

아무튼 그리하여 지난주까지는 린양 중간고사 기간이라 옆사람도 나도 (원래도 나갈 일이 없지만) 조심하다가 이번주는 잠시 숨통 트이는 주간.
옆사람도 2년만에 회식하러 다녀오고 나도 7년만에 친구도 (집에서) 만나고…

그리고 모처럼 디노 보부상에게 물건 찾으러 가는 애니동 모임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거 받으러 왔다. 이게 꼭 필요하다기보다 나갈만한 구실이 필요한지도.
눈알빠지게 쎈 걸로 사다달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8+ 단계네. 어쩐지 넣으니 눈도 못 뜨겠더라…
(샘 언니 디카페인 커피도 감사감사)

비록 개인적으로 아직 완전히 편하지 않아서 나는 마스크는 못 벗었지만 오랜만에 여러 사람들 만나서 세상 무해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노닥거리는 건 언제나 큰 즐거움.

다음번에는 좀더 상황이 좋아져서 다시 우리집 거실에서 비 개인 날 류지님네 창문 닦이 청소기 시연을 보며 노닥거릴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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