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자와군

일본에서 발행된 동화책 메카자와군(メカざわくん )이 오늘 편집부에 도착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돌격! 크로마티 고교’에 나오는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와도 같은 멋진♡캐릭터 메카자와군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입니다.
이 책을 구경하고자 했던 개인적인 사욕+뭔가 아이디어가 될만한 게 있을까 싶어 시킨 것이었는데 의외로 대박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따로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입니다(물론 국내에서 100권도 안 팔릴 책임).

띠지에 보면 ‘읽으면 불량스러운 아이가 갱생하는 동화’라는 문구가 있군요. 처음에 띠지만 보고는 그냥 피식 웃었는데 내용을 다 읽고 나서는 의외로 감동했습니다..;(다양한 의미로)
외톨이이지만 의연하고 왠지 멋진 메카자와군의 고독한 일상을 담담하고 잔잔하게 잘 그렸더군요.(…) 남들 보기에는 후까시로 보이지만 의외로 세상에 대한 지식이 없는 소박한 아이(메카닉?)같은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마지막 반전에서는 사무실에서 그야말로 데굴데굴 굴러다닐 정도였습니다만… ^^;

이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아시다시피 상업적인 단행본을 무단으로 올리는 것이니 가능하면 그림은 가져가지 마시고, 혹 가져가실 일이 있으시면 꼭 알려주세요(라고 하지만 그다지 가져갈만한 스캔 화질은 아니네..;)

메카자와군은 남자아이, 용기도 넘치고 다정해서 사나이 중의 사나이였습니다만 언제나 외톨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메카자와 군에게는 남과는 다른 점이 한가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그게 무언지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메카자와군의 생일입니다.
메카자와군은 생일이란 케익을 먹으며 축하하는 날이라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 혼자 케익을 만들어서 먹고 축하를 하자.”
그렇지만 메카자와군은 케익을 만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혼자서 이래저래 궁리를 해 보았지만 역시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집 밖으로 나온 메카자와군은 마을을 향해서 철컥 철컥 소리를 내면서 걸어갔습니다.
첫번째 모퉁이를 돌았을 때 신문배달원 푸탄과 만났습니다.
메카자와군은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케익 만드는 법 알아?”
푸탄은 대답했습니다.
“음~ 모르겠군. 푸탄이랑 무슨 상관이냐푸.”
어쩔 수 없이 메카자와군은 푸탄에게 잘 가라고 하곤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두번째 모퉁이를 돌았을 때 푸탄의 친구인 안경잡이와 만났습니다.
메카자와군은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케익 만드는 법 알아?”
안경잡이는 대답했습니다.
“음~ 모르겠군. 그나저나 푸탄 못봤어?”
메카자와군은 푸탄이라면 저쪽에 있었다고 가르쳐 주고선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세번째 모퉁이를 돌았을 때 우편 배달부인 프레디와 만났습니다.
메카자와군은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케익 만드는 법 알아?”
프레디는 ‘모르겠다’ 라고 말하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습니다.
메카자와군은 프레디에게 잘 가라고 하곤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네번째 모퉁이를 돌았을 때 택배 배달부인 고릴라와 만났습니다.
메카자와군은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케익 만드는 법 알아?”
고릴라는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습니다.
메카자와군은 고릴라에게 잘 가라고 하곤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다섯번째 모퉁이를 돌자 큰 거리로 나왔습니다.
메카자와군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케익 만드는 법 알아?”
그렇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말을 걸자마자 도망쳐버린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풀이 죽어서 돌아다니다 보니 초를 팔고 있는 가게가 보였습니다.
“아, 책에서 본 케익에는 이게 꽂혀 있었어.”
메카자와군은 초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메카자와군은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것밖에 없지만 예쁜걸.”
정말 아름다웠기에, 케익은 없어도 혼자서 축하를 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 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똑똑
푸탄이 버터를 가져왔습니다.
“이게 있으면 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다푸.”
메카자와군은 푸탄을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안경잡이가 생크림을 들고 왔습니다.
“이게 있으면 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어.”
메카자와군은 안경잡이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프레디가 밀을 가져 왔습니다.
커다란 포대를 두개나 어깨에 지고 왔습니다.
“이게 있으면 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어.”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로 메카자와군을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나 필요하지는 않은데 말야.” 라고 하면서 메카자와군은 프레디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이번은 고릴라가 딸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있으면 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어.”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로 메카자와군을 보고 있습니다.
메카자와군은 고릴라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고릴라는 바나나도 내밀었지만 메카자와군은 “그건 필요 없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재료들이 있으면 케익을 만들 수 있어.”
모두들 그렇게 말했습니다.
가루로 만들어서 버터를 섞고선 오븐에 넣으니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나는 스폰지 케익이 완성되었습니다.
빰 빠라밤~
새하얀 생크림을 바르고 빨간 딸기로 장식했습니다.
“해냈다!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어!”
모두들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러고선 모두들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생일 축하해, 메카자와군!”
메카자와군이 말했습니다.

모두들….

“이건 내 머리야.”
“아, 정말이다. 미안해. 메카자와군.”
“비슷해서 착각해 버렸네.”
다시 한번 만들어선 모두 함께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케이크는 처음이었습니다.
메카자와군에게 있어서 처음인 생일 파티였습니다.
정말 즐겁고, 정말 기쁜 하루였습니다.메카자와군은 생각했습니다.
‘내년 생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끝-

이거 혹시 개그삼아서 한 이야기인가?!

책 맨 뒷장은 트레이싱지
그래도 이렇게라도 등장했구나, 너희 둘!

translated by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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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츠코 Avatar
    리츠코

    ASTERiS//저는 마리미테보다는 크로마티 고교가..^^;;;

  2. ASTERiS Avatar

    서점에서 잠시 보고 내려놓은 책. 어째서인지 크로마티고교와는 코드가 안맞아서.=_=;

  3. 리츠코 Avatar
    리츠코

    미사//혹 저 동화의 교훈은 무섭게 생긴 사람도 알고보면 착하다, 일지도? ^^;;

  4. 미사 Avatar
    미사

    내내 프레디를 무서워하며 봤는데… -_-;;

  5. 리츠코 Avatar
    리츠코

    Tom//아이에게도 세상의 모든 사물이 예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가르쳐줄 절호의 기회일지도요.( ”)
    술판의 괴수//캬악- 당신때문에 요즘 프레디만 보면 성기선배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음!
    그 가면을 쓰고 책을 들고 사진으로 찍어서 꼭 보여주길. –+

  6. 술판의 괴수 Avatar

    아앙♡프레디~ (…..)

    조금 있으면 도착할 ‘타케노우치 유타카의 레슬링 가면’을 쓰고 이 책을 읽으면, 감동 100만배♡ (당장 구입해야겠군!)

  7. Tom Avatar

    이런걸 아이한테 보여줄…
    테마자체는 문제가 없는 – 정도가 아니라 아주 유익한데 말이야, 그 등장 인물들이 ;;;;; (이런 걸 편견이라고 해야해? 상식을 가진 인간의 당연한 공포라고 해야해?)

  8. 리츠코 Avatar
    리츠코

    Dino, 룬그리져//저는 혼자 촛불을 켜놓은 메카자와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니까요.

  9. 룬그리져 Avatar

    ..의외로 진지한 감동의 이야기군요.진짜 감탄했습니다.(야아)

  10. Dino Avatar

    감동. 감동의 퍼레이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