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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화상-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1

이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1 냉동화상은 회사 선배가 빌려줘서 우연찮게 잡은 책인데, 단숨에 몇시간만에 다 읽었군요.

지금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CSI 과학수사대,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이애미보다 좋아하는 CSI 라스베이거스편의 소설판 냉동화상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새라와 그리섬이 뉴욕 주 산속에서 열리는 법과학학회에 강의를 하러 떠나고 난 후 캐서린과 닉, 워릭이 남은 라스베이거스의 레이크미드 국립공원에서 냉동되었다 버려진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 여자의 신원은 1년 전에 실종 된 평범한 가정주부. 해결하지 못한 채 수사가 유야무야되었던지라 쓸만한 증거들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세 사람은 이 사건에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워릭이 은근히 부러워하는 ‘돈 안드는 유급휴가’를 떠났던 새라와 그리섬 역시 미친듯이 퍼붓는 폭설 속에서 살인 사건과 맞닥뜨립니다(역시 일복이 터진 사람은 정해져 있음).
이리하여 CSI 과학수사대는 멀리 떨어져서도 각기 서로 다른 냉동에 관련된 두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만…

일단 TV판의 연장선상에서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활자로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그만큼 TV판을 보는 사람이 아무래도 훨씬 즐겁게 즐길만한 책이고 모른다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묘사만으로 충분히 파악하기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작품 자체는 마치 50분짜리 TV판 에피소드를 글자로 읽는 듯한 리듬감이 있습니다. 회사 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오는 1시간, 저녁 먹은 후 2시간만에 정신없이 완독했으니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는 가장 ‘뒤’가 궁금한 작품이었네요.
TV판 자체의 매력도 충분히 살리면서 활자로만 즐길 수 있는 세세한 설명이 색다른 재미더군요.
드라마성이 강하다보니 아무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가사 크리스티스럽기도 합니다.
단, 책 자체에서 아쉬운 건 지나치게 주석이 많아서 읽으면서 좀 산만하다는 점. 적당히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미국 쪽의 소소한 브랜드 네임부터 시작해서 고유의 속담까지 모두 그대로 주석 처리를 해버려서 오히려 작품에 몰두하는데에 약간 방해가 되었습니다. 소설책이 아닌 무슨 잡학사전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더군요.

셜록 홈즈나 루팡처럼 독자도 함께 ‘추리’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과학적으로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꽤 매력적입니다.
예전의 탐정들이 직관에 의존하는 사건을 해결했다면 21세기의 추리 소설은 과학적인 증거에서 진실을 알고자 하는 바로 이런 장르가 아닐까 싶네요.
제목에 #1이 붙는데, 혹 후속편이 있다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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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OCN에서도 CSI 시즌1과 CSI마이애미를 재방송한다니 참고하세요.
    그러고보니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CSI뉴욕]이 제작중이라는군요. [포레스트 검프] [아폴로13]의 게리 시니즈가 반장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2. 리츠코

    JH//아쉬운대로 요즘 MBC에서 하는 CSI 마이애미편을 보는 것도 좋지요~

  3. 요즘들어서, 언제 한번 CSI를 확 훝어봐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