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월드가 양재역 근처의 aT 센터에서 열린다고는 들었지만 그런 행사들도 저한테는 아무래도 ‘일’과 관련된 것들이다 보니 애써 외면하고 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애니동의 디노님이 코스프레를 하신다기에 그것도 찍을 겸(…) 슬슬 나가봤습니다.
애니동 멤버들도 모두 디노님의 사진을 찍어 30년짜리 놀려먹을 거리를 만드는 목적‘조카의 졸업식에 참여하는 삼촌들의 심정‘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어, 딱히 약속 없이 행사장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건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정면에 딱 계시던 류지님…)
이런 행사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봤는데, 장소는 예전의 여의도보다 나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행사장 뒤편이 경치가 좋아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찍기에는 굉장히 좋았지만(잘만 찍으면 그림이 잘 나올 듯) 양재역에서 센터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위치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과 정작 코믹월드 행사장은 1, 2층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한동안 만화도 애니도 그다지 열심히 보지 않았더니 코스프레 한 사람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전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예전보다 옷들이 참 대단히 잘 만들었다 싶긴 했는데, 그것보다도 여름이 되니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코스프레들이 많아서 약간 떨떠름했습니다.
보는 내내 ‘저러다 가슴 다 보이겠다’ 하는 것들도 상당히 많았고, ‘속옷은 챙겨 입었나’ 조마조마한 경우도 꽤 있더군요.
축제도 좋지만 적당히 수위를 조절하는 미덕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행사장에서 노래방 기계를 틀어두고 하는 행사!
엄청나게 강렬했습니다.
남자 서민정들이(…) 줄줄이 나와서 잼 프로젝트의 빅토리와 소울테이커를 부를 때는 정말이지 행사장에서 절규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_-;
이번에 코믹월드를 다녀오고 나서 느낀 총 감상은…
이제 사람 많은 곳은 지쳐서 못가겠다입니다. -_-;;
다녀오니 기운이 쭉 빠져서 두번은 갈 엄두가 안나는군요.
혹, 다음번에 또 디노님이 코스프레를 하시는 때가 있다면(아니면 애니동 다른 사람이라든지..?) 그때 기약해야겠습니다.
오늘 만난 사람들. 저는 다른 동행이 있어서 오늘은 따로 행동을 했습니다. ^^;
Responses
쌩후니>역시 안 가본 예식장이 없는 쌩훈님!(근데 저기에도 예식장이 있었나요…;)
Tom>누가 저같이 나이 든 사람한테..-_-;;;(거기 평균 연령이 한 16-7살이던데요)
술판의 괴수>당신의 비유가 상당히 이해가 팍팍 가는군. -_-; 하지만 자신의 맨살로 젊은 혈기를 표현하다니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
오호- 왠일로 이런 훌륭한 끝마무리를? -_-+
코스프레 맞는데 뭘; ^^
그나저나 코스쪽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그 왜 자기 홈페이지에다가도 남들의 동정표를 사기 위해 삽질하는 일기를 쓰는 것과 같은 이치아니겠나. 어이없는 젊은 혈기의 외적 표현이랄까.
그나저나 그 치파오는 잘 어울리는 걸! (끝마무리는 역시 칭찬으로 해야..;)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는 사람은 없던가? ^^
그러고 보니 저 at센터… 소장님 대리로 결혼식 때문에 갔었던 경험이 있는곳.. 이런 행사(D*** 쇼.. 쿨럭) 덕에 다시 가볼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