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여성 패션지들이 책을 팔아서 얻는 이익을 포기하고 광고 수입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여성지들 부록이 호화찬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한때는 심하게 과열돼서 규제를 해야 했을 정도).
외제 화장품 정품(샘플도 아닌!)을 준다거나 드라이어 같은 가전기기, 그 밖에도 분명 잡지값보다는 더 나갈 것 같은 부록들이 붙어나와서 요즘 패션지는 책을 보려고 사는 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부록이 괜찮은게 붙어있다 싶으면 부록을 사고 책을 덤으로 얻는 상황이지요. 사실 잡지 내용이 모두 오십보 백보라서 굳이 특정 잡지를 고를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큰 이유겠습니다만.
저역시 패션지는 왠만하면 잘 안 사는 편이지만 가끔 가다 부록이 끌리는 게 있으면 하나씩 집어들고 합니다.

며칠 전 지하철 역에 있는 잡지 가판대에서 본 어느 잡지가 제가 쓰는 화장품을 부록으로 주길래 하나 사봤는데 이게 용량이 자그마치 15ml더군요.(게다가 15ml짜리가 아침용 크림과 저녁용 크림으로 두 개가 제공됨)
정품 용량이 얼마였더라, 궁금해서 찾아보니 50ml/6만원대. 잡지 값이 7,900원이니 잡지 2-3권 더 사면 반 값에 정품 용량을 채운다는 계산이 나오니, 몇권 더 사서 채울까 잠시 고민이 되더군요. =_=;

대체 이런 잡지들은 제작비를 어떻게 맞추는 걸까요. 부록을 정가보다 싸게 들여오기는 하겠지만 광고비만으로도 그 부록값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광고비가 넉넉한 것일지 문득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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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jjaya

    광고 협찬인 경우가 대부분이지… ^^;

  2. 리츠코

    Tom>여성지 부록의 헤어 드라이기 같은 건 사실 몇번 쓰기도 겁날 것들이 꽤 있던데 남성 타깃인 경우는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네요.
    ryusei>가끔 인터넷 서점 같은 데나 지하철 역 잡지 판매대(이런 데는 대부분 아예 부록이 어떤 건지 같이 붙여놓음)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
    B>하긴 예전에 잡지나 신문 광고 비용을 보니 정말 비싸긴 하더라구요. 가격에 비해 과연 제대로 홍보 효과가 있을지도 약간 의심스럽고…-_- 그럴 거면 차라리 저런 식도 오히려 가격대성능비가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3. B

    패션관련 부록은 잡지사가 아닌 부록회사가 프로모션비로 충당하기도 합니다. 계산기 두들기면 매체광고비용보다 덜비싸거든요……..

  4. 오 잡지 부록도 체크를 해봐야겠군요. *_*

  5. Tom

    그 면도기도 한 두푼 하는 게 아니라 무슨 3중 면도날 어쩌구 하던… 그러니까 ‘비싼 거’!

  6. 리츠코

    룬그리져>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것 선물로 주는 것도 놀랍긴 해요. 그 야광 팬티는 두고두고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더군요. -_-;;;
    ASTERiS>맥주집도 아니고 서점에서 책을 살 때마다 맥주를 6캔씩 꺼내줬으면 되게 웃겼을 듯..; 그런 부록은 서점에서 보관하고 있기도 좀 곤란했을 것 같아요.
    gample>요츠바 가방은 돈을 더 받는 한정판이지요. 다행히 평은 좋은 편이던데… 디노님이 요츠바가 그려진 가방을 들고 모임에 나오면 그도 좀 무섭긴 할 듯..-_-;
    맥주보다는 면도기가 확실히 더 유용해 보이네요.;

  7. gample

    저도 창간호의 맥주캔 6개랑 다음호의 면도기를 챙겼었지요. -_-;

  8. 그러게 말입니다. 하긴, 예전 에스콰이어 창간호는 맥주 6캔인가를 줘서 리스님이 사셔서 맥주 까먹었던 기억이;;;;

  9. gample

    요츠바 2권 부록(..)이 부직포 가방이던데 디노님 안사시나.;

  10. 전에 키보드 줄때는 쓰러졌지요.(에에엑! 이라면서 놀랬습니다.)

    …좀 묘했던 선물로는 모 만화잡지의 야광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