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같이 노는 친구와 불꽃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주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불꽃이었는데, 지난 주와 별 다를 게 있겠나, 생각하고 갔다가 의외로 눈요기를 화려하게 하고 왔습니다.

1부의 이탈리아는 지난 주의 중국이나 호주와는 또 다른, 그야말로 불꽃놀이에 있어서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불꽃놀이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제가 봐도 정말로 수준이 다른 기교와 화려한 색채가 다른 나라를 압도하더군요. 게다가 불꽃놀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피날레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사람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피날레 불꽃이 퍼버벙 터지고 나자 관람객들이 저도 모르게 모두 박수를 치더군요.

오늘은 지난주에 비해 날씨가 많이 쌀쌀했던 데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지난주에 봤던 한산한 자리에서 1부를 본 다음 2부는 사람들이 좀 많은 곳으로 이동해서 구경했는데, 덕분에 배경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1부를 볼 때 사람이 적은 곳에서 불꽃놀이에 집중하는 것도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함께 동조하며 음악에 맞춰 불꽃이 터지는 걸 보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예전의 불꽃 축제에서 한국은 그다지 볼 게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한국쪽은 그닥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 외로 멋진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색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약간 강렬하고 원색적인 편입니다만 그래도 연출 면에서는 점수를 높게 쳐줄 만 했습니다. 마지막 쯤에 한강 다리 쪽에서 폭포수처럼 불꽃이 쏟아지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지난주의 두 나라에 비해 이번주는 불꽃의 크기도 엄청 컸고 불꽃 연출이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불꽃을 무조건 위로 쏘아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래쪽과 위쪽의 조화를 감안한 것 같더군요.
추워서 달달 떨면서 보긴 했지만(그렇게 바람이 심할 줄 알았으면 무릎담요를 가져갔을 텐데 ‘뭐 옷만 제대로 입으면…’ 했다가 좀 고생을 했군요) 그래도 정말 기억에 진하게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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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리츠코

    키딕키딕>아니 무슨 브리짓 존스의 일기도 아니고…; 왜 병나발을? -_-;;;

  2. 키딕키딕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시간에 저는 병나발을 불고 있었죠 ㅠ.ㅜ 재밌었겠다… 놓쳐서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