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세상 일이라는 게…

충치 치료 마지막날인 오늘, 드디어 사랑니 뽑는 날을 정하는 것인가! 라고 내심 심난해하며 의사의 소견을 기다렸으나…
의사 말이,
“지금 아프거나 하는 게 아니면 일부러 안 뽑는 게 나아요. 뼈쪽에 많이 박혀 있는 편이라서 뽑았다가 뼈가 다시 차는 동안에 오히려 염증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렇게 난 사랑니는 대개 때 되면 아프거나 하니까 그때 큰 병원 가서 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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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지금 사랑니가 난 모양이 괴팍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사랑니는 피곤하면 잇몸이 붓거나 한다는데 그런 일도 거의 없이 멀쩡한 편인지라 듣고보니 왠지 사서 고생하는 것도 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사실 더 비싼 충치 치료가 끝난 데다가 내 사랑니가 고 난이도라서 기피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어찌됐든 아프지 않으면 별로 뽑을 필요 없다는 말은 이미 다른 치과에서도 여러번 들었던지라 믿어주기로 했음). 혹시 계속 두면 문제가 될까 싶어 뽑을려던 건데 일단 사랑니 뽑기 계획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덕에 미루고 미루던 스케일링에 충치 치료까지 마치고 마취 치료가 할 만하다는 인생의 경험까지 얻었으니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
그리하여 사랑니 뽑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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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난 하나는 완전히 다 났는데 말야. 이게 진짜 안쪽이다 보니 정말 관리하기 힘든 건 사실이야. 양치질 말고는 그쪽에 낀 이물질을 제거할 방법이 없어.(혀끝이 완전히 닿지 않는다는 말)

  2. 리츠코

    jjaya>잘만 관리하면 노후에 어금니가 빠진다든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로 사용할 수도(…) 있대요.( ”)
    이쁜감자>헉, 그런 하드한..-.ㅜ
    키딕키딕>나는 초반에 날 때 그러더니 지금은 그마저도 잠잠하네 그랴. 나도 그러고 난 뒤에 살만해서..;

  3. 키딕키딕

    전 사랑니가 옆으로 훽- 누워있어서 피곤할 때는 그 놈이 사정없이 치열을 밀더군요. 모… 그래도 살만하니깐… 안 뽑고 그냥 살자구요~ ㅋㅋ

  4. 이쁜감자

    전 사랑니 뽑으러 가서 입천장 3바늘 꿰멨습니다..

  5. jjaya

    영국 치과학회에서는 ‘절대로’ 뽑지 말라는 권고를 한 적도 있지.

  6. 리츠코

    ASTERiS>사랑니 뽑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한데 대개는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냥 두자, 는 것 같더군요. 뭐 생각해보면 옛날 사람들은 문제가 생겨도 그냥 살았을 것 같긴 하지만요.
    이쁜감자>사랑니가 제대로 나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 같아요. 저도 누워있는 케이스라서 뽑을 때는 좀 고생하겠다고 하더군요. -.ㅜ

  7. 이쁜감자

    음.. 스트레스 받을때나 술먹은 다음날이면.. 염증이 자주 발생해서.. 뽑아 버렸지요…
    가로로 누워버려서.. 뽑을때 엄청 고생을….
    평소의 치아 관리.. 매주 중요 합니다!!

  8. 뭐 제 사랑니도 좀 이상하게 나긴해서 다른 이를 누르는 편이긴 한데, 심하지 않고 하니 그냥 놔둬 보자고…
    대신 이 닦을 때 좀더 신경만 써주면 괜찮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