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국내판 포스터보다는 왠지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영화 자체와는 약간 갭이 있긴 하지만)

개봉한지 좀 돼서 혹 내려간 건 아닌가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메가박스 14관에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번갈아 상영 중이더군요. 그리하여 세이프.

웹상에서 종종 보이는 줄거리로는 딱 취향인지라 기대하고 갔었는데 크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자고로 이런 계열은 깊이 생각할 것 없이 보이는 그대로 즐거우면 ok인 법이지요.

퇴마물이면서도 엑소시스트처럼 녹색 액체가 퍽퍽 날아다니며 기분 끈적하게 하지 않아서 산뜻했던 데다가 키아누 리브즈의 깔끔한 외모에 적당히 소시민적인(?) 후까시가 잘 어울리더군요. 이 아저씨는 이제 나이도 제법 되었는데 어째 도로 한 10년 전쯤으로 돌아간 듯하게도 보입니다.

영화 전체에 깔린 유머 감각이나 어떻게든 지옥에 안 가보겠다고 자기 식으로 아둥바둥 해보는(?) 콘스탄틴이라는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었고-그 씨익 쪼개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위로 올라가려 할 때가 최고였음- 악마와 천사들의 어느 쪽이 더 맛이 간 건지 모르겠는 쿨한 분위기도 좋더군요.

묘하게 귀여운(?) 맛이 있었음…

가브리엘이나 루시퍼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가브리엘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리까리한 묘하게 중성적인 이미지가 기억에 남네요(찾아보니 이 배우, 올랜도에서 주연인 올랜도였군요. 어쩐지…-_-;).
여주인공인 안젤라 같은 경우는 워낙 콘스탄틴이라는 강한 캐릭터에 밀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배우가 배우다보니 ‘저 아가씨는 역시 CG 마물들(미이라를 비롯해서…)에게 쫓기는 게 제격이로군’ 했습니다(이전에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는 별로 매력이 없었음).

우리나라 영화 관람 문화 특성상 스탭롤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기가 참 거북한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기다려서 본 에필로그(?)도 유쾌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보고 나서 끝까지 남는 건 역시 금연 캠페인(?)이로군요.

by

/

5 responses

  1. 리츠코

    키딕키딕>그 옆지기에게 아무한테다 다 루시퍼가 와주지는 않는다고 말해주라고. -ㅁ-

  2. 키딕키딕

    정말 코믹스를 영화한 영화중에 저만한 위트를 보여준 영화가 있을까요… 근데 영화보면서 내내 담배피우고 싶어서 혼났다는 제 옆지기는 대체…ㅡ.ㅡ;

  3. 리츠코

    jjaya, gample>역시 모두 공감하는 장면은 그것이로군요. 그 한 장면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음.

  4. gample

    가뿐하게 뒤로 뻐큐를 고하고 천국으로 오르는 승천. 과연 압권.

  5. jjaya

    푸하하… 뽁큐를 날리면서 승천하는 장면은 진짜 압권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