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길에 수퍼에서 산 펩시
뭐가 붙어있길래 집었는데
보틀캡이군요.

혼자 출발한 해외 여행이라는 게 ‘여행 가방을 들고 유유자적하는 자유로운 영혼’ 뭐 이런 식으로 폼을 잡아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은 긴장감 넘치다못해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입국 시에 동명이인 때문에 항상 브레이크가 걸리는 문제, 두번째는 가방 안 내용물 때문이었지요.
요번의 경우, ‘짐의 1/3을 김으로, 1/3은 반찬으로’ 꽉꽉 밟아 채워 아슬아슬 20킬로를 유지한 짐가방을 질질 끌고 다녀야 하는 결코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시츄에이션 되겠습니다…;
출국할 때도 일본에 입국할 때도 제발 가방을 열어보이는 사태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다행히 세관에서 검사 같은 걸 하지는 않더군요. 혹시 반찬 냄새가 스물스물 새어나오지는 않을지 내내 걱정했는데 가방 안에는 좀 배었지만 별 문제 없었습니다.

첫번째 말한 동명이인의 경우, 사실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혼자 여행하기가 좀 불편한 게, 직원들이 꼭 ‘동행이 있는지, 어떤 관계인지,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묻습니다. 마치 혼자 들어왔다고 했다가는 입국하자마자 종적을 감춰버릴까봐 안 내보내줄 것 같은 분위기로 말이지요.
그런데 드디어 78년생의 김희성이 인터폴에 잡힌 건지, 더이상 입국신고하는 곳에서 브레이크 걸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지난번 여행 때에도 그냥 보내주길래 혹시 담당 직원이 허술한건가, 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네요. 앞으로의 해외 여행에 대한 심적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어찌됐든, 무사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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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리츠코

    김소연>그러게 말이야. 엉뚱하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 때문에 축하받을 일이 늘었다니까. –;;;

  2. 김소연

    아..그 사람..어떻게 해결됬나보네요..다행다행^^

  3. 리츠코

    롯>그러게..; 다른 사람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어버렸음. -_-;;;;

  4. 드디어 잡혔구나. 축하해(다른 사람 때문에 괜한 축하를 받는군^^)

  5. 리츠코

    jjaya>마호로매틱이고 뭐고..; 집에 아무것도 없슈…; 사야할 게 산더미..-.ㅜ
    ASTERiS>스타워즈를 제대로 안봐서 저 보틀캡에 달려있는 건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겜플님이 좋아하시는 추바카 같은 거면 알아봤을텐데…–;
    키딕키딕>음. 무사히 도착했다오. 다음달쯤 한번 봐~ ^^
    Dino>그런가봐요(….)

  6. 잡혔나보군요 (……..)

  7. 키딕키딕

    크흐흐흘~ 드디어 도착하셨군요. 전… 한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ㅡ.ㅡ;

  8. 오~ 도착했구려~
    숙오~

  9. 오 +ㅁ+

  10. 잘 도착했군 ^^ 이제부터는 마호로매틱인가! (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