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시부야 역 앞에 있는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찍은 거리
항상 사람이 북적거리고 옷차림이 신기한 사람도 많은 곳이지요. ^^;
이제 이 건널목은 제법 눈에 익어서 꽤 마음에 들어요.

습하고 더운 날 집에 늘어져 굴러다니다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소형씨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쓰는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왠지 평소 이상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지요. 그래서 다들 외국에 가면 그곳에 있는 아는 사람들을 무리해서라도 얼굴이라도 보고 오게 되나 봅니다.

소형씨가 시부야 도큐핸즈 앞에 맛있는 파스타 집이 있다고 해서 대나무숲까지 끌고 함께 갔는데 잡지에도 소개된 곳이라더니 과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그러고보니 일본에 와서 파스타를 먹는다는 게 뜬금없다면 없겠지만… ).
가게 이름은 타파스 타파스(タパス タパス. 왜 집에 오니 이 이름은 기억 안나고 오로지 타바코만 생각이 나던지).
주문한 파스타는 세 명 모두 오일 소스 스파게티였는데 저야 원래 좋아하는 편이지만 오일 소스는 별로 안 즐기는 대나무숲조차도 맛있다고 몇 번이나 칭찬을 할 정도였으니 일반적으로도 맛은 보장할 수 있을 듯.
오일 소스는 잘못하면 무지 느끼하거나 좀 짠 맛이 강해지는 수가 있는데 적당히 면에 간이 배어서 먹기에 부담이 없더군요.
음료수는 리필이 되는 飲みほうだい로 시키면 포도주스, 사과주스, 구아바 주스, 블러디 오렌지(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스, 우유까지 마음대로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일본은 ‘리필이 없이 야박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이 飲みほうだい 같은 경우는 종업원이 리필해주는 걸 기다릴 필요 없이 알아서 갖다 마시면 되니까 훨씬 편하더군요.

도큐핸즈를 종종 가는지라 위치도 딱 좋아서 다음번에는 크림소스에 도전해보고 싶네요.

▶http://www.tapas-tapas.com/

내가 시킨 타파스 풍 스파게티.
주재료는 조갯살과 문어(…) 위에 뿌려진 김이 인상적이지요. ^^

 

새우와 피망의 매운 맛 스파게티

 

버섯과 차조기 스파게티

 

디저트 세트로 시킨 딸기 쇼트 케이크
가토 쇼콜라
쇼트 케이크 쪽은 평범했다는데 가토 쇼콜라는 맛이 진해서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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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오랜만에 이대 후문 제시카에 가서 올리브 오일 종류를 시켰는데 맛있더군요 ^^

  2. 리츠코

    jjaya>여기는 쿠폰 같은 게 눈씻고 봐도 없는 게 불만임. -_-;
    Tom>가능하면 늘 좋은 때로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지요. ^^;
    ASTERiS>보는 것보다 먹는 게 많으니 아무래도 음식 포스팅에 주력하게 되는 듯해요..;
    미사>오, 스파게티아 메뉴가- 그러고보니 또 한번쯤 리뉴얼 할 때가 되긴 했지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일 스파게티는 별로 안 즐기는지 메뉴가 점점 줄어가더라구요. 크림 쪽은 기대되네요~

  3. 미사

    그러고 보니 스파게티아가 메뉴판을 싹 바꿨더군.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들을 하나만 남기고(양도 줄임 ㅠㅠ) 절멸 -_- 시켰고 크림 쪽을 대폭 늘렸더라고. 함 가보자고~ ^^

  4. 뭘 안먹어-_-;; 먹는 거 이상으로 먹고싶은 게 많아진단 얘기지-_-

  5. Tom

    안 먹는다고 다이어트인가..
    운동을 해야지. 태릉선수촌 모드로 죽어라 뛰어보지?

  6. 여기만 오면 다이어트에 대한 결심이 흔들;;;;

  7. Tom

    아… 좋을 때다..

  8. 우허헝… ㅠㅠ (눈물을 좔좔 흘리며 스파게티아 할인 쿠폰이라도 다운 받으러 간다)

  9. 리츠코

    키딕키딕>나는 런치의 여왕을 안봤는데 그거 본 사람들은 모두 눈에 불을 켜면서 데미그라스 소스 이야기를 하더군. ^^;
    나중에 기회되면 그것도 한번 먹어봐야겠음. ^^

  10. 키딕키딕

    ‘일본까지 가서 파스타…’라뇨?! 일본이야말로 파스타를 먹어야 하는 겁니다!!!(이상하게 흥분…;;) 파스타, 돈까스, 카레야 말로 양놈 것들 중 일본에서 대히트(?)한 아이템이 아닙니까!!! 우어어~ (사실은 넘 먹고싶당~ㅠ,ㅠ) 가시는 김에 데미그라스 소스도 드시고 오심이…(아~ 런치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