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이상하게 찍혔다..;

몇주 전 집 근처 백화점 지하에 있는 비빔밥집에서 대나무숲이 냉면이 고프다며 물냉면을 (심지어 곱배기로) 시켰는데 자그마치…

면발은 쫄면에 육수는 돼지고기 육수, 위에 얹은 고기도 돼지고기

인 물건이 나왔습니다(무슨 일본 라면의 변형판도 아니고…;).
쫄면 면발도 끝장이었지만 그 뉘끼한 육수에 참으로 할 말을 잃었는데 특히나 냉면을 각별히 좋아하는 대나무숲은 그야말로 좌절 상태.
종국에는 ‘내가 이런 음식을 먹으며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을 갖기 시작한지라 며칠전 일본어 수업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백화점 지하 외국 식재료 가게에서 파는 냉면을 사와봤습니다. 가격은 328엔(2인분).

물냉면보다는 실패 확률이 적을 것 같아 비빔냉면으로 고르면서 이것도 면이 쫄면이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으나 오늘 먹어본 바로는 다행히도 일본 사람들이 먹기에는 꽤 매울 정도의 평범한 한국 냉면이었습니다. 면도 한국에서 사먹던 이런 포장용 냉면들과 별 차이 없었고요. 포장 뒤쪽을 보니 제조업체도 한국인 듯.
다만 양이 좀 적어서 식사로는 무리겠더군요. 앞으로 냉면은 간식으로 먹어줘야 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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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일본 가게 되면 냉면사다드려요? (…..)

    1. 리츠코

      박스로 하나 가득 부탁 드려염(…)

  2. 키딕키딕

    저런… 역시 외국에 나가면 정말 먹고싶은 한국 음식은 꼭 있나 봅니다.
    다행히 대용품을 찾으셨네요!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이라는 부분에서 한참을 웃었습니다…ㅋㅋㅋ

    1. 리츠코

      요즘은 한류 때문인지 김치고 육개장이고 냉면이고 그럭저럭 구하려면 다 구하겠더라고.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문제지…;
      저런 우울한 사상은 매우 위험하지 않겠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