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주부터 시민관 일본어 수업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레벨인데 선생님도 한분 빼고 다 바뀌었네요.
저 빼고는 오래 듣던 분들이라 다들 위로 올라가서 남은 학생도 달랑 세 명인지라(그 중 한 명은 아무래도 자주 오지는 않을 듯. -_-) 거의 학생보다 선생이 많은 상황입니다(한 클래스당 선생은 세 명).

이번에 새로 온 선생님 중 한 분은 한 70쯤 되어 보이는 호호 할머니이신데 손까지 파들파들 떠실 정도로 연세가 많으신데도 수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오십니다. 한 30년전부터(라고 해도 중년이셨을 듯..;) 여성 인권 쪽으로 관심을 가지셨다는데 첫 시간부터 ‘한국와 중국보다 일본의 여성 인권이 훨씬 떨어진다’며 저더러 ‘한국은 박대통령의 딸처럼 정치 쪽에도 여자들이 리더가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산 건 ‘나이팅게일의 새장’이라는
이름이 예뻐서 집은 타르트.
안쪽에 들어있는 건 사과 졸임인 듯하더군요.
(이게 나이팅게일인 셈?)

수업 받는 곳이 역 앞 백화점 제일 위층인 관계로 수업이 끝나면 대개 1층 식당가로 내려와 외국 요리재료 가게에서 냉면이나 떡볶이 떡 같은 한국 음식이 괜찮은 게 있나 둘러보고 빵집에 들러 점심으로 떼울 빵을 몇 가지 산 다음 집으로 돌아오지요.

오늘은 같은 식당가에 있는, 매번 바깥쪽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그릇들만 보고 ‘켁, 비싸다’ 생각했던 그릇 가게에 들어가봤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브랜드 그릇들도 꽤 많고 아기자기하고 (비싼) 인테리어 소품들도 많아서 한동안 정신없이 구경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띈 것이 바로 노리다케의 토토로 머그컵!

뒷면은 요런 그림

지금 집에서 쓰는 스누피 머그가 크기가 좀 작아서 머그컵을 새로 찾고 있었는데, 이전에 놀러간 집에서 본 노리다케의 머그컵이 사이즈도 무게도 딱 좋아서 저 정도면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만…
노리다케 홈에서 토토로 시리즈를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실물이 훨씬 예쁘더군요.
아래쪽이 약간 좁아지는 구조가 특이하다 싶었는데 저렇게 약간 굴곡이 들어가니 집기도 좋고 머그 크기도 커피 마시기에 딱 적당하네요(예전에 아는 분은 ‘손에 짝짝 붙는다’고 표현하기도 합디다만.. ^^).

최근 그릇에 불타올라서 이것저것 열심히 구경은 하고 다니는데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고 어쩌고 해도 ‘이거다!’하고 딱 필이 오는 건 잘 없더군요.
괜히 적당히 괜찮네, 하고 집었다가 그 다음에 또 새로운 좀더 괜찮은 게 눈에 보이면 매우 가슴이 아픈지라 대부분 아이쇼핑으로 끝내는 편인데 간만에 ‘이거다!’ 하고 집은 구매였군요.
노리다케 하니… 

요건 지난주에 가와사키에 갔을 때 언니가 ‘노리다케가 좋다며?’ 하고 챙겨주신 접시.
최근 마파두부 먹을 때 잘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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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전 머 그 컵 사 진 따 위 못 봤 습 니 다.
    전 머 그 컵 사 진 따 위 못 봤 습 니 다.
    전 머 그 컵 사 진 따 위 못 봤 습 니 다.

    …흑.

    1. 리츠코

      머그 캡터 룬그리져님 등장!
      저거 아마 코엑스몰의 애니랜드에 팔지도 몰라요. 가격은 여기보다 좀 비쌀 것 같긴 한데…

  2. 하임맘

    맛있는 빵..냠냠..
    나도 그릇 너무 좋아~
    기미 알고보니 귀여운 취향이구나~^^

    1. 리츠코

      나 원래 꽃무늬나 귀여운 거 보면 환장한다우..;

  3. 컵이다~ 컵~ (…..털썩)

    1. 리츠코

      본론은 컵이었다니까요~( ”)

  4. 빵이다~ 빵~ (….털썩)

    1. 리츠코

      빵 사진을 올리면 재깍 미끼를 무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