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던 무지의 쿠션형 소파..;

11일~15일 사이에 엄마와 동생들이 다녀갔습니다.
엄마는 작년 말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일본 관광을 오셨다가 잠깐 들러가셨었고 둘째는 작년 여름에 와서 한 며칠 있었고, 막내는 도쿄가 처음이었네요.

이미 전적이 화려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1인당 20킬로 제한을 알차게 채울법한 짐을 가지고 입국하셔서 빨래 삶는 삼숙이에 냉장고에는 김치와 장아찌, 냉동고에는 미어터질듯한 떡과 만두, 떡볶이 떡, 심지어는 이불까지 새로 싹 갈았습니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워낙 여행왔다고 어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비교적 여유있는 스케줄로 동네 구경과 요코하마, 타치카와 쇼와 기념 공원 쪽을 돌아봤네요. 요코하마는 가와사키의 언니, 그 가족들과 함께 다녀서 가이드도 완벽했던 데다가 집에 돌아올 때는 차로 데려다주기까지 해서 이동도 편했지요.

실은 월요일에 아침 일찍 서둘러 디즈니랜드나 오다이바 쪽이라도 가볼까 계획했었는데 지난 주말이 일본의 추석이나 마찬가지인 오봉이라 관광지는 어디든 붐비는데다가 그날 아침에 마침 도쿄와 카나가와 일부 지역에 대정전이 났더군요. -_-; 오다이바 가는 유리카모메는 무려 가다가 서서 탔던 사람들이 모두 인근 역까지 걸어 나왔다는 뉴스를 집에서 보며 역시 안하던 짓을 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식구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둘이 살 때는 별로 좁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식구가 셋이나 확 늘어나니 온 집안이 북적북적, 집안 온도도 확 올라가서 에어콘과 선풍기를 내내 틀고 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한 며칠 주변이 왁작왁작하다가 휙 돌아가버리고 나니 갑자기 휑한 것이 좀 적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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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저보다 먼저 요코하마 여행기를 올리실까 걱정됩니다 (….)

    1. 리츠코

      저 내일 올릴 건데요(….)

  2. 하임맘

    글구 저 위에 유식이 놈이지?
    저 귀여움은 어쩔건데?ㅋ

    1. 리츠코

      그러게. 갑자기 조용해지니 휑하구먼. ^^

      저 위는 유식이라네. 아무리 나이가 들고 덩치가 곰만해져도 내 눈에는 귀엽기만 하구려. ^^

  3. 하임맘

    마음이 휑하지..
    나도 사람 들었다 나면 혼자 실컷 울다가 마음 정리하는데..ㅋ
    그래도 또 몇 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적응하는 게 우리 인생사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