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주일 중에 TV를 가장 길게 틀어놓는 요일은 아무래도 월요일입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는데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저녁나절에 틀어두면 헤이 헤이 헤이에서 스마X스마 까지 대충 볼만한 것들이 방송되기 때문인 것 같긴 합니다만…

지난주에 보다보니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가 스마X스마 앞 시간에 방영되더군요. 여기서는 만화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면 정말 민망할 정도로 충실하게 유치해지는 종종 경우가 있어서 이 노다메 드라마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대가 맞은 김에 지난주, 이번주 연속으로 봤네요.

지난주의 걸어다니는 콘트라베이스 아가씨 에피소드는 배우가 정말 자그마하고 앳된 인상이라 잘 어울리는 것 빼고는 치아키 역 배우 연기도 좀 들뜨는 데다가 미르히 역 배우에 그야말로 경악한 기억밖에 없는데 이번 주 방영분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실사에서 저렇게 문짝에 목이 끼는 장면을 볼 줄이야..;
보는 사람도 덩달아 ‘히익’ 하면서 목이 뻐근해지더란..-_-;

이번 4화는 치아키가 코타츠의 마수에 걸려 허부적거리는 내용과 S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였지요.

지난주에는 별로 못 느꼈는데 이번 화를 보면서 이 노다메는 어쩌면 드라마로 만들기에 썩 괜찮은 작품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즐거웠던 장면을 실제 움직이는 화면과 음악과 함께 들으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군요.

원작의 S 오케스트라 연주회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역시 이 장면이겠지요. 정장도 아닌 단체티를 입고 연주를 하는 모습이 참 풋풋(?)하면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더불어 저런 퍼포먼스도 학생 때나 해볼 수 있는 치기 아니겠어요.

이 장면이 드라마에서는 베토벤 교향곡과 함께 정말 똑같이 연출됩니다. 음악이 흐르다 저 부분에서 모두 동시에 악기를 치켜드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뇌 뒤쪽에서 전기가 찡 하고 오르더군요. 모두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에 왠지 찐하게 감동도 오고 말이죠. 치아키 역 배우도 이번주에는 왠지 연기가 훨씬 자연스러워졌더군요.

작가가 반드시 써야 한다고 했다던 노다메 역의 우에노 쥬리도 그렇고 대부분의 캐스팅은 꽤 잘 어울립니다. 치아키 역 배우도 원작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지만 실사에서라면 저런 분위기일지도… 라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괴로운 건 역시 미르히 역의 캐스팅이로군요. -_-;

이건 어딜 봐도 유명 지휘자가 아니라 노숙자(…)
저 가발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스티커사진샵에 가면 있을 법한 퀄리티로군요.

드라마에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잘 정리되어 있네요.

10 responses

  1. 한동안 일본 드라마 안보고 있었는데. (환상의 커플 보느라…)

    아. 노다메 나온다는 이야기 듣고 바로 찾아 다운받아 보고있네…

    정말. 원작에 충실하면 이렇게 되는 구나. 하는 감탄이랄까.. 암튼 재밌음.

    나오토 아저씨때문에 더 재밌다고 해야 할까. 흘흘. 엄청 좋아함.

    1. 리츠코

      환상의 커플 1화는 봤는데 진짜 뒤집어지더라. 보던 사랑과 야망이 끝났으니 그거나 하나씩 다운 받아서 봐야겠음.

      어제 5화는 미르히가 독일까지 끌려갔다 돌아와서 마지막 공연하는 내용이었는데 S 오케스트라가 그 기모노 코스튬 입고 거슈인 곡 연주하는 건 멋졌는데 치아키와 미르히 협연은 생각보다 별로였음. 아무래도 치아키 배우가 피아노 연주하는 연기는 꽝인 거 같으. -_-;

      저 미르히 배우는 어제 독일에서 돌아올 때 코피 줄줄 흘리니 한층 더 노숙자더군..-_-;

      홈에 가보니 1.1 업그레드 했구먼. 블로그 메인 이미지가 매우 까칠하오…-_-;

  2. 엣? 정말?
    그 아저씨잖아, 쉘위댄스랑 으랏차차스모부 등등에서 웃긴 연기를 펼쳐보이신 그 분.

    1. 리츠코

      그러고보니 나 쉘위 댄스도 제대로 안봤고 으랏차차 스모부는 아예 안봤음. –; 일본 영화 잘 안본다오…

  3. 난 재밌긴 한데 만화랑 너무 똑같다보니까, 좀 덜 챙겨보게 되더라.
    어서 일하고 집에 가서 2화와 3화를 마저 보리!
    (주말 근무 중 ㅠ_ㅠ)

    그나저나 저 아저씨 역시나 다케나카 나오토라서 혼자 막 웃었다네.

    1. 리츠코

      내가 포스팅에 링크해놓은 사이트 기사를 봐도 그렇고 작가가 좀 까다롭긴 한 모양. 그러다보니 원작에 충실해지지 않았을까 싶음. 얼른 일 마치고 퇴근하길. ^^;

      저 배우 요즘 유명한가 보더라. 나는 저기서 처음 봤음. ^^;

  4. ..어떤점에서 보면 미르히 아저씨, 최적의 캐스팅일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1. 리츠코

      노숙자 컨셉이라서?(…)
      그냥 적당히 백발 느낌의 중년이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_=;

  5. 계속 다운받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못보고 있네요 orz

    1. 리츠코

      만화 원작 드라마 치고는 상당히 볼만하던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