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핸드폰이 화소수에 비해 사진도 그럭저럭 잘 찍히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얼마전에 대나무숲의 핸드폰 요금 관련으로 au 샵을 갔더니 이 기종이 핸드폰 가격만 1엔이지 기본요금은 상당히 센 기종이었더군요(기종마다 요금이 조금씩 다 다른 시스템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음).
전화를 자주 쓰는 편도 아니고 통화를 주고받는 사람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전화번호부에도 10명도 채 안 들어 있는 듯..;) 기본요금이 비쌌다는 걸 알고 나니 좀 아까워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같은 기종을 쓰던 사기누마의 친구가 소프트뱅크폰으로 옮겼다기에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그쪽에는 기본요금 980엔짜리 요금제가 있어서 기기할부에 기본요금 합쳐도 지금 기본요금보다 적게 나오는 셈이라기에 서비스 이동을 해버렸습니다.

이번에 제가 바꾼 핸드폰은 SHARP의 5백만화소 디카 겸용.
한국에서야 이런 화소수 높은 모델이 이제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저같은 경우는 일본에 와서 카메라 달린 핸드폰을 처음 써본 종족인지라 보면서 나름 감탄 중이네요. 가방이 무거워지는 게 귀찮은 날 디카 대용으로 쓰기에도 유용할 것 같고요.

일본은 번호이동제가 도입된지 얼마 안되는 데다가 보더폰을 인수해 사업에 뛰어든 소프트뱅크의 소프트뱅크폰 같은 경우는 CF에 카메론 디아즈와 브래드 피트를 써가며 마구마구 광고를 때려대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핸드폰 서비스 이름이 소프트bank라니 이상하잖아’ 라던 사람들도 브래드 피트가 핸드폰 들고 간지나게 걸어가는 광고를 보고 나서는 ‘소프트뱅크 폰 멋져염’ 분위기로 바뀌는 걸 보면 CF 모델의 힘은 역시 대단하지요. 브래드 피트에 별로 관심 없는 저도 그 광고 보고 있으면 ‘아, 왜 사람들이 멋있다고 난리인지 알겠다’ 싶을 정도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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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sponses

  1. 보다폰 힘든가? 일본에서 철수?

    유럽축구시장에서도 빠지고. F1 페라리 스폰서도 그만둔것 같은데.. 흠.

    전화기 이쁘네. 하악하악.

    1. 리츠코

      포스팅 제대로 안 읽었지? -_- 소프트뱅크가 보더폰을 인수해버렸다니까 뭔 철수여… 회사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스폰서에서도 사라졌겠지.

      왜 안 어울리게 하악거린디야..T.T

    2. 아니. 보다폰 재팬이 없어진게지. 소프트방크가 인수한거긴 한데.

      보다폰자체가 없어진건 아니니깐. 보다폰은 유럽회사잖수.

    3. 리츠코

      음, 그러고보니 그런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철수했다고 보기는 좀 애매한데 말이지.

  2. 멋진 디자인의 폰이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디자인 나오면 잘 팔릴 것 같은데..

    1. 리츠코

      음,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에는 좀 두껍지 않나 싶어요. : ) 저것 말고 얇은 것들도 있긴 한데 그런 것들은 정말 한국에서 잘 팔릴 것 같은데 말이죠. ^^

  3. 모델의 힘은 위대하지요.
    얼마전까지 ‘비디오도 못보고 mp3도 안되는 그런거 왜 갖고 다니냐’는 이야기 듣다가 최근엔 ‘그거 동건횽이 갖고 다니는 그거 맞지?’라는 식으로 인지도가…….

    1. 리츠코

      그 장동건이 하는 선전 정말 괜찮던데요. : ) 보면서 모델 기가막히게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반응도 좋더군요. 역시 CF는 모델로 먹고 들어가나봐요.

  4. Tom

    역시 일본이나 한국이나 ‘공짜 폰~!’ 이라던가 ‘초절정 염가폰~!’ 따위의 말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군. lazydog의 폰도 바꿔줘야 하는데,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어영부영 넘어가네.

    소프트뱅크는 확실히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회사.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 더군다나 그것이 전적으로 엔드유저에게 의존하는 서비스 회사라면 – 이름을 바꾸더라도 전에 쓰던 회사 이름 정도는 뒤에라도 붙이기 마련인데, 확 없애 버렸더군. ‘깟놈의 브랜드 따위는 소프트뱅크로도 충분하다.’ 는 것일까?
    하긴 ‘소프트방크 보다폰재팬’ 같은 건 너무 길긴 하다.

    1. 리츠코

      뭐 염가폰 중에 잘 골랐으면 괜찮았을텐데 역시 예쁜 건 비쌌다…는 거겠죠. 지금 대나무숲이 쓰는 것도 1엔폰인데 그건 기본료가 별로 안 비싸거든요.

      일본에서 기존에 보더폰이 가장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굳이 그 이름을 유지해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지도요. 그리고 애초에 소프트뱅크 회사 이름 자체가 너무 길어서 뒤에 더 붙이면 웃기긴 할 듯..;

  5. 오오~ 굉장히 예뻐보이네요~ ^^
    …”휴대폰 이름이 소프트방크라니 이상하잖아!”는 완전히 광고문구인데요;;

    아참, 이번 달 22일에서 28일까지 동경에 갑니다. 지난 번 원정때는 계속 오사카쪽이라 찾아뵙기가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딱 동경인지라;; 우에노 역과 니뽀리 역의 중간인 우구이스다니역에 있는 민박집에 6박동안 계속 서식예정인데, 혹시 식사 한 끼 시간되시는 날이 있는지? 동반자하고는 체류중에는 대충 하꼬네 관광 및 지부리박물관이나 오다이바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

    1. 리츠코

      그게 실제로 대나무숲 회사의 일본인이 처음에 소프트뱅크폰이 나왔을 때 ‘서비스 이름이 소프트뱅크는 좀 이상하죠’ 했었는데 지금은 소프트뱅크폰으로 옮기려고 한다더군요.

      저희는 그 기간에 별로 잡힌 일정이 없으니 스케줄 짜보시고 괜찮은 날짜로 골라서 메신저에서 뵙고 이야기하지요. : )

  6. 삭은이~

    이번에 가보니 갑자기 소프트 뱅크에서 핸드폰을 판다 싶었더니 보다폰을 인수한 것이었군요. 보다폰에 비해 확실히 마켓팅은 강해보이던데 정말 장사 잘 할지는 모르겠군요. 그러고보면 어느새 소프트뱅크는 IT만이 아니라 통신시장도 거의 집어 먹었네요. 인터넷에 전화시장이라..

    1. 리츠코

      지원비라든지 요금제 같은 걸 파격적으로 설정해서 밀고 있지요(제가 쓰는 요금제는 소프트뱅크폰끼리는 오후 9시 전까지는 통화료가 아예 무료예요). 광고 모델에도 돈 팍팍 풀고. 어제 신문 보니 카메론 디아즈가 6시간 광고 찍고 30억원을 받았다던데요.

  7. 부럽… 프리페이드폰은 신형 모델이 없어서 T_T
    V403SH로 만족해야하는 상황…T_T

    707SC가 갖고싶었는데

    1. 리츠코

      아무래도 프리페이드폰은 주로 튼튼한(?) 모델들이 많더군요. ^^; 707SC도 매장에서 보니 얄팍한 것이 깔끔하던데.
      소프트뱅크폰중에서는 제가 산 것과 아쿠오스의 TV폰이 제일 인기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