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덥습니다.
정말 올해는 작년의 3배쯤 더운 것 같습니다. 한국은 날씨가 들쑥날쑥 한다는데 여기는 8월 들어서 정말 구름도 한번 안 끼고 36도를 유지하며 매일 지글지글 태양이 작열하고 있네요. 대체 에어콘이 없던 시절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던 걸까요. -_-;

해뜨면 바로 지글거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매일 축축 늘어져있다보니 식욕이고 뭐고 다 달아나 매끼 챙겨 먹는 게 제일 큰 일입니다.
이번에 병원에 가서 재보니 몸무게가 무려 하나도 늘지를 않았더군요. 그래도 가을이는 순조롭게 300그램이 늘어서 1556g이 되었습니다(결국 나는 살이 빠졌다는 소리가 되나…). 더구나 표준 범위이긴 하지만 약간 큰 편이라고 하니 의외라면 의외네요. 그 말을 들어서 그런지 이번 초음파 사진을 보고 있으니 지난번보다 볼살도 제법 볼록해보입니다.

근래 들어 자는 시간도 별로 없이 노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가서 초음파를 보니 이제 덩치가 커져서(…) 팔만 좀 움직여도 금세 알 수 있게 된 것이더군요..; 여자애라서 그런지 굳이 비유하자면 걷어찬다기보다는 안에서 주물럭주물럭(…) 거리며 노는 느낌에 가깝네요. 제대로 놀 때는 자다가도 무심코 켁 하고 허리가 수그려질 만큼 격렬하게 주물러댑니다(나중에 나와서도 그렇게 열심히 안마를 해주려나~).

일본은 출생 후 14일 내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때 가서 지으려면 너무 정신이 없을 것 같아 슬슬 태어난 후에 쓸 이름을 고민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 너무 여성스럽지 않고

 

  • 사용하는 한자가 가능하면 일본에서도 쓰는 것이었으면 하고(제 이름에 들어가는 희(熹)자가 여기에서는 거의 안 쓰는 한자라서 산부인과에서 金ヒ成이라고 표기해놨더군요. 불편해요)

 

  • 일본어로 표기하기에도 까다롭지 않았으면

하는 조건으로 틈날 때마다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있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게 아직 없군요. 안그래도 동생이 ‘옛날부터 아이를 낳으면 붙이고 싶었던 이름’ 같은 게 없냐고 묻던데 생각해보니 저는 그런 것 없었습니다.( -_-)

by

/

6 responses

  1. 이 더운 날씨에도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니 다행입니다. ^^;
    저희 누나도 이름 생각 좀 하라는데 좋은 이름이 정말 안떠오르더군요. 심지어 성씨도 ‘강’ 이라…. 강백호로 하라고 했다가 맞을 뻔 했습…. (…)
    좋은 이름 지으시길!

    1. 리츠코

      강백호… 좀 맞으셔도 됩니다. -_-+
      강씨도 이름 붙이면 예쁜 것 많던데요. 그러고보니 올해는 출산 러쉬라서 작명소도 꽤 수입이 늘 것 같아요…;

  2. 저런 그러지 않아도 뉴스에서 일본 폭염 40도 이러길래 제일 먼저 리츠코님 걱정이 들던데 에어컨이 있어도 힘드신가 보군요.;;
    그런데 몸무게가 늘지 않았는데 아이는 살쪘다는 걸 보니 뱃속의 아기는 엄마의 양분을 쭉쭉 빨아들이며 무럭무럭 커가는 모양입니다.
    이 담에 태어나서 각별한 효도를 해야 할 듯 싶네요. 🙂

    1. 리츠코

      에어콘을 틀어도 왠만해서는 실내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를 않을 정도지요. -_-; 일본 에어콘들이 한국 것들에 비해 용량이 좀 작긴 합니다만….
      그래도 알아서 뱃속에서 잘 커주고 있어서 한시름 덜었지요. 이맘때쯤에 잘 안 자라서 고생시키는 경우도 좀 있나보더라구요. 그런 것 생각하면 잘 커주는 것만도 고마워요. : )

  3. 정 일본과 한국 같이 쓰는 한자가 아닌 이름을 짓고 싶을땐 일본식 한자 이름과 한국식 한자로 쓸때의 이름 두개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

    주변 사람들 보니깐 부모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 너무 특이한 이름 보다는 무난한 이름이 제일인것 같더군요… ;;;

    좋은 이름 지으시길 빕니다. ^_^

    1. 리츠코

      이름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나이 들어서도’ 무난한 이름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나이 들어서 *** 환갑잔치 뭐 이런 거 쓸 때 너무 특이하면 좀 그렇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