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예정일까지 그래도 아직 한달쯤 남았는데 주초에 친구에게서 아기 침대를 받으면서 왠지 슬슬 준비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유아용품샵에 다녀왔습니다.
주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주로 아카짱혼포, 니시마츠야, 베이비 자라스, 토이 자라스와 같은 유아용품 전문점을 이용하더군요. 아카짱혼포 쪽에 신생아 용품이 더 많다든지 베이비 자라스나 토이 자라스는 장난감 위주라든지 각각 특성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곳에 육아 관련 상품만 모아뒀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합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 한눈에 딱 보이니 초심자(?)로서는 훨씬 편하고 좋더군요.

목욕용품 라인이네요.

유아용 머그컵들이 단계별로 색을 나눠 모여 있는데 너무 예뻐서 찍었네요.
기저귀 관련 용구 쪽.
기저귀 가는 용도의 라쿠라쿠 매트(…)가 눈에 띄네요…;
냄새를 차단해주는 기저귀 전용 쓰레기통은 하나쯤 마련할까 생각 중입니다.
어제 본 물건은 대강 4,500엔쯤 하더군요. 부피가 좀 있어서 나중에 짐꾼(…)과 함께 가서 살 예정.
아기 욕조 쪽을 보던 중에 재미있어서 찍은 것. 가격은 980엔 정도였던 듯?
왠지 신생아 때는 씻기면서 비닐에 주르륵 미끄러질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욕조는 패스하고(가뜩이나 크지도 않은 일본식 욕실에 둘 곳도 귀찮고…) 좀 큰 대야를 쓸 예정이네요.
젖병 소독용 아이템들.
워낙 전자렌지 없이는 못사는 일본이다보니 젖병을 물에 삶기보다는 이렇게 전자렌지에 돌려서 소독할 수 있는 소품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신생아 용품이 필요하니 어제 간 곳은 가와사키역 라조나에 있는 아카짱혼포.
사실 몇주 전에 이 아까짱혼포는 대나무숲과 한바퀴 돌긴 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사람이 가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제는 아예 든든하게 아기 키우는 친구와 동행했지요. 덕분에 고민 없이 필요한 것만 딱딱 집어올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주변에서 워낙 미리 이것저것 준비해뒀다가 막상 쓸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조언이 많아 현재로서는 기본적인 것만 딱 준비해두고 나머지는 키우면서 필요할 때 사자, 는 것이 모토되겠습니다.

우선 신생아 때 입을 속옷과 배냇저고리, 가제 손수건 등은 일본보다 한국 제품 질이 더 좋다고 하네요(솔직히 어른들 입는 면티만 봐도 G마켓의 저렴한 면티가 일본에서 사는 브랜드 면티보다 빳빳하니 좋긴 해요).
일본 쪽 신생아 옷들이 보통 면이 더 얇고 긴팔도 잘 없다는데 직접 샵에 가서 보니 긴팔은 간간히 보이긴 합니다만 천이 좀 후줄한 느낌이더라구요.
가을이는 태어나면 10월 말, 그 뒤로 온돌도 아닌 일본식 집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지라 아무래도 불안해 그쪽 계통은 한국에 계신 엄마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산부인과 가서 봐도 신생아들이 에어콘 바람 아래에서 짧은 소매 입고 있는 걸 보면 일본은 확실히 아기 때부터 좀 춥게 키우는 듯합니다만 가을이는 일단 한국 사람이니 한국식에 맞추는 게 맞을 것 같고 말이죠.

가장 걱정했던-도대체 몇벌을 사야 하는건지, 사이즈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옷 쪽을 해결하고 나니 남는 건 자잘한 소품들이더군요. 어제는 무거운 것들은 들 수가 없으니 젖병, 목욕용품 등을 주로 사서 돌아왔습니다.
재울 곳, 입힐 것, 씻길 것 등이 대충 갖춰졌으니 나머지는 천천히 메꿔나가면 될 듯하네요. 이제 가을이 물건들을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이게 제일 문제일지도…)

젖병은 유리로 된 걸로 사봤습니다.
제일 아래쪽에 보이는 스팀 소독백은 안에 물을 약간 채운 다음 소독할 것들을 넣고 렌지에 돌리면 되도록 만든 것이라네요.
같이 간 친구 말로는 꼭 젖병 소독이 아니라 행주 같은 것 소독하기도 편하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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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so539

    그런..갯수까지 있는 리스트라면 올려주심 너무 고맙죠..^^. 가을이도 잘 크고 있네요. 여러명의 조카를 가진 친구말로는 초음파사진 그대로 애기 얼굴이 나온다고 하네요.^^

    1. 리츠코

      댓글이 늦었당..;
      리스트는 보통 백화점 아기용품 매장 가면 마련이 되어 있다고 하고 엄마가 받은 리스트는 지난번에 동생 올 때 보내주기로 하셨었는데 깜빡하고 빼놓으셨나봐. 내가 아카짱혼포 갔다가 가져온 리스트라도 파일로 보내줄게.
      일단 막달까지 와보니까 의외로 선물로 옷이 소소히 들어와서 인터넷에 좀 다녀봐도 옷 쪽은 나중에 대충 선물 받은 게 정리되고(?)나면 모자라다 싶은 것만 채우라는 의견이 많더라고.

      초음파 사진은 거의 그대로 나온다고 하던데 여기 초음파 화면이 보다시피 워낙 화질이 아름다워서 도무지 감도 안 잡히는구려. -_-;

  2. so539

    얼마전에 베이비페어를 갔다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두사람이 갔다가 아무것도 못사고 왔어요..;; 젖병중에 실리콘 젖병도 있더군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두뇌발달도 시킬수 있다나…–;; 그 상술에 남편이 솔깃하던데..;;;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한달이라니..오.. 기대되요~~

    1. 리츠코

      정말 신랑이랑 둘이 가니까 암담(?)하더라고. 뭘 집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몇개를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_-;
      요즘 젖병이 정말 종류가 많긴 하던데. : ) 실리콘 젖병은 예전에 웹에서 한번 본 것 같긴 하다. 아무래도 ‘두뇌발달’에 좋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 솔깃하지 않겠어. ^^;
      옷쪽은 엄마가 물건 사러 가서 받은 목록과 갯수 리스트가 있다는데 혹시 필요하면 나중에 여기에 올려둘게~
      당신도 건강 조심! 명절에 절대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보내길-

  3. 민윤

    이제 정말 한달이면 금새구나!! 갑자기 신기해져서~ ^^”
    유리젖병~ 좋은걸!! (플라스틱 젖병은 전자렌지에 소독할 때 왠지 환경호르몬이 나올 것 같은… ㅋㅋ)
    애기 사진 학수고대중!! 몸튼튼 마음튼튼 지내시게나!!

    1. 리츠코

      플라스틱 젖병은 물에 삶아도 환경호르몬이 나오긴 한다더군. 지난번에 한국에 환경호르몬 관련 다큐멘터리가 나간 이후로 여기에서 유리 젖병 사다가 한국에 판 사람들이 돈 좀 벌었다더라. ^^;
      한달 남짓 남았으니 이제 카운트다운하는 기분일세. 딱 예정일에 나올지 먼저 나올지 혹은 천천히 나올지는 전적으로 가을이 마음이겠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