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5시쯤 린양이 산책을 나갔다 오겠다길래 가는 김에 외가집에 빈 반찬통 좀 갖다주라고 들려 보냈는데, 그러고 한 6시쯤 돌아와서 세 식구 저녁 먹고 있었더니 엄마에게 ‘혜린이 집에 왔냐’고 카톡이 날아왔다.
진작에 집에 왔지,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어두워지는데 산책간다고 하더라’고 하시길래 이런 건 아무리 나이 먹어도 변하지도 않는 게(나는 대학 내내 통금이 10시 반이었음) 웃겨서 혜린이한테 ‘니네 외할머니가 이래~’ 라고 카톡을 보여줬더니 린양 왈,
“안그래도 반찬통 드리고 산책 나간다고 했더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동시에 뽈롤롤로 하시더라.”
고 해서 또 한번 크게 웃었다.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너는 계속 5살처럼 보일걸”이라고 했는데 옆에서 옆사람이 “나중에 니가 시집 가서 애라도 낳으면 그때는 어른으로 보실지도”라고 말을 거들었더니 린양이 ‘그 중간은 없는거냐’고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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