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는 냉장고를 보니 사과가 오래돼서 부석해진 것들이 몇개나 과일박스 안에서 굴러다니길래 그냥 먹기에는 좀 그런 것 같아 잼이나 만들어 놓자 했지요. 제가 아침으로 토스트를 먹는데 얼마전까지는 짜먹는 까망베르 치즈를 애용했었으나 혜린이가 치즈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안 후로는 가능하면 안 먹으려고 하거든요.

마침 혜린이가 낮잠을 자길래 대충 준비를 하고 잼 만드는 레시피를 찾다보니 전자렌지로 만드는 방법이 눈에 띄더군요.
날도 더운데 불 피우기도 귀찮고 왠지 그쪽이 더 쉬워 보여서 렌지로 만들어보자, 싶어 설탕에 절여놨던 사과를 갈아 글라스락에 담고 정량의 설탕도 담고 집에 마침 시나몬 가루도 보여서 그것도 좀 뿌려서 돌리려고 보니 분량이 생각보다 꽤 많더라구요. 일단 절반만 레시피대로 전자렌지에 10분 돌리니…

얼추 잼스럽긴 한데 어째 되다만 느낌.
레시피에도 상태를 봐서 더 돌리라기에 한 10분 더 돌렸습니다.

…………
아까보다 좀 낫긴 한데 어째 원하는 상태는 아닌 듯?

5분을 더 돌리려고 보니 전자렌지도 제법 후끈거려서 이미 불 피운 거나 마찬가지고 똑같은 과정을 또 한번 할 생각을 하니 그제서야 드는 생각.

이럴 거면 그냥 한냄비에 몰아넣고 끓이는 게 더 빨랐겠다.(아놔) 전기값보다 가스값이 더 싸구만…

퇴근한 대나무숲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한 마디로 요약해주더군요.

사과가 쿵!
결론은, 잼은 왠만하면 그냥 끓여 만듭시다.(결국 나머지는 끓여서 만들었음.ㅠ.ㅠ) 전자렌지는 별로 효율이 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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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Tom

    색시가 가끔씩 맛 없는 과일 처리하는 방법으로 잼을 만들고는 했는데, 이게 또 노동이었구만.
    사다 먹는 잼이라면 한살림의 제품 추천.

    1. 리츠코

      잼 만들려면 안 눌어붙게 계속 저어줘야 해서 손이 많이 가요. 특히 여름에 불때려면…-_-;
      한살림 잼이 맛있나보네요. 다음번에는 거기 걸로 사봐야겠어요. : )

  2. 어.. 더운데 잘 지내지?

    ….어떻게 못보고 그냥 이사를 와버렸네. 미안.

    정신없었다. 이사준비하고. 이쪽 가게도 준비하고…이것저것..

    오늘부터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가게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했네.

    이제 하나하나 채워나가야지.

    8월까지는 그래도 자주 올라가게 될것 같으니까. 올라가면 연락할께.

    더운데 더위 조심하고 애기 잘 키우고. ^^ 우리애는 아직 못서는데 혜린이 벌써 서더라? ^^ 부럽부럽.

  3. 저런, 결국 결론은 화끈하게 낚이셨다는 것이군요. 호호호 (후다닥)

    역시 잼은 수도하는 마음으로 냄비를 휘저으며 끓이는 것이 제 맛인듯 합니다.
    게다가 그러지 않아도 평소에 전자파에 빠져 살고 있는지라 전 왠만하면 전자렌지 쪽은 피하고 싶더군요.

    1. 리츠코

      수도하는 마음으로… 생각만 해도 덥습니다. -_-

      전자렌지는 사실 전자파 때문에도 오래 돌리면 좀 찜찜하더군요. 앞으로 잼 만들 일 있으면 그냥 불에 직접 끓일 듯해요. -_-

  4. 크리스

    구엑! 한참 쓰던 글 다 날아갔다!

    공항에 컴이 있어서 할 일도 없고 잡고 있는 중. 오사카 시내에 결국 갭이 하나도 없어서 오늘은 그냥 아침부터 서둘서둘 공항 근처 아울렛으로 갔음. 갭 있더군…

    아침부터 땡볕에 아울렛을 헤맸더니 머리가 띠이잉… 갭에서 너무 많이 샀어! 그거 계속 들고 다녔더니 어깨도 빠질 듯~

    암튼..5시 뱅기고, 8시 전엔 도착하지 않을까…도착함 엄마한테 전화함…양재역까지 나와죠야해…혜린이 옷이 무거워서 몸이 피곤해졌엉. 클클클.

  5. 아, 참. 혹시 몰라서 제 연락번호 남겨놓을께요.

    울지 않는 캔디폰이니 전화만 걸어주신다면 3콜 이내에 즉시 대령…

  6. 미사

    전자렌지는 토마토나 딸기까지는 그래도 잼이 비스무리하게 되는데 그래도 불에 하는 게 훨 낫다더라고. 이젠 GMO 옥수수 무서워서 잼도 만들어 먹어야겠더군 ㅠ ㅠ

    1. 리츠코

      시간도 불에 직접 하는 게 훨 빠른 거 같아요. -_-; 게다가 전자렌지로 만든 건 오래 두고 먹는 용도로는 안 맞는다고 하네요.
      정말 세상에 믿고 먹을 게 하나도 없어 보여 큰일이네요.

  7. CHRIS

    호텔에서 콜렉트콜을 걸 방법이 없엇!!!

    호텔 전화번호는 06-6632-8111 이고-국가 번호 뭐 이런건 알아서 찾길…-_-;;; 내 방번호는 506호야. 호텔 내에 방전화 공중전화 전부 콜렉트콜은 안된다그러네. 치사한 것들!!

    오늘 카이유칸 갔다가, 관람차도 한번 타주고 다리도 아프고해서 오늘은 일찍 들어왔어. 저녁은 지유켄인가 유명하다는 카레 먹었는데 뭐 그냥그렇더라 -_-;;;; 지금부터 슬슬 씻고 그럴듯…암튼 통화하려면 그 쪽에서 거는 수밖에 없을 듯 하구려. 이럴 줄 알았음 로밍할 껄 그랬네…암튼 잘 도착해서 하루 잘 보냈다우~

    낼은 다카라즈카보러가긴 할껀데 표가 있을지 몰겄군…-_-;;

    1. 리츠코

      날씨는 괜찮았남? 여기는 비 내내 왔는데.
      뭐 잘 도착했다면 됐지. 그냥 계속 이렇게 알아서 안부 남기면? ( ”)

      뭐 그런 표는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표 잘 구하길~ 재미있게 노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