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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지름들

결혼하고 일본에 들어갈 때 아예 한세트 장만해서 들어갔었던지라 보통 반찬 등을 담는 보관 용기로 락앤락을 썼었는데 이게 냄새도 잘 배고(특히 김치류) 한참 환경 호르몬 운운으로 시끄러웠었지요.(냄새 빼본다고 식초물에 담궈도 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실제 효과는 그냥 그렇더란…)
환경 호르몬도 호르몬이지만 일단 김치 냄새 밴 것들이 좀 많아서 한국에 들어올 때 대충 정리를 하고 유리로 된 글라스락을 샀었더랬습니다.

대충 이 비슷한 구성으로 샀었음.
지금 다시 산다고 하면 김치 담는 용으로 쓸만한 것 몇개와
제일 작은 사이즈(이유식용으로 유용함) 몇개만 골라 살 것 같아요.

이게 유리다보니 김치 담을 때는 냄새가 배는 일도 없고 뻘건 물이 들 일도 없고 정말 딱이더군요. 지금도 그 용도로는 잘 쓰고 있습니다만 그 외의 반찬 담는 용도로는 의외로 좀 불편하더라구요.
유리 두께 때문에 크기에 비해 들어가는 양도 좀 미묘하게 적고, 유리다보니 겹쳐 두기가 쉽지 않아서 찬장에 정리해둘 때도 은근 공간을 많이 먹더군요. 가장 결정적으로 불편한 점은 역시 무게… 뭐라도 담고 나면 은근히 무거워서 손이 잘 안 가다보니 활용도가 떨어지는 듯해요.

역시 냉장고용 수납용기는 가벼운 게 제일인 듯..;

아무튼 이래저래 불편해서 결국은 지퍼락 세트가 적당한 게 보여 질렀습니다. 요즘은 저런 수납용기들 뚜껑색도 참 알록달록하게 나오네요.

웹서핑하다가 오랜만에 화장품 커뮤니티에 들어갔는데 슈에무라에서 나온 젤 아이라이너가 눈에 띄더군요. 아이섀도 바르는 것조차 점점 귀찮아져서(…) 좀 컬러가 밝은 펜슬 아이라이너로 지익 긋고 다니는지라 잠시 혹했더랬지요.
속쌍꺼풀이라 예전에는 펜슬 타입을 쓰면 나중에 흔적도 없이 지워지거나 쌍꺼풀 라인에 끼어 번지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요즘 나오는 펜슬 타입들은 성능이 좋아서 꽤 유지가 되더라고요.

아무튼 이 슈에무라의 아이라이너는 가격은 매우 사악한데 색이 완전 발랄(…)한 것에 혹해서 혹시 좀 싸게 파는 곳이 없나 한참을 검색해보고 돌아다녔습니다만 눈에 들어오는 색은 다 품절. 그러다가 우연히 건지게 된 게 미샤에서 나온 매직 아이 체인저였네요.

아이섀도에 한방울 떨어뜨려 붓으로 잘 섞어주면 아이라이너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인데 저렴한 가격(3,300원)에 비해 성능이 꽤 좋다고 해서 젤 타입 아이라이너 브러쉬와 함께 주문해봤습니다.

토요일에 외출하면서 집에 있던 핑크색 섀도에 한방울 떨어뜨려 섞어준 다음 붓으로 라인을 좀 두껍게 슥 그려주니 오호, 저 사진에 있는 핑크색 아이라이너와 별로 다를 게 없겠더군요.
가물가물한 기억이긴 하지만 이게 한 몇년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 사서 쓰면서는 섀도에 스킨 섞어 바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바르고 나가보니 지속력도 꽤 훌륭하더군요. 아무래도 그때보다 성능이 개선된 듯.(하긴 그게 벌써 몇년전인가…)
집에 굴러다니는 섀도들 소진하기에 꽤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결론은 3만원짜리 지름(슈에무라)을 브러쉬 포함 6천원 좀 넘게 들여 막았다는 훈훈한(?) 이야기 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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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김소연

    그러고보니..예전에 그런거 써봤다고 말씀하신게 기억나네요. 저야말로 요즘 칼라 아이라이너가 필요했느데…좋은 정보 감사..^^

    1. 리츠코

      음, 역시 예전에도 써봤었던 게 맞구먼. 그때도 가격은 저랬던 것 같은데 그새 오르지도 않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