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상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같은 건물에 있는 소아과에서 맞는데 오늘 가서 앉아있자니 이거 은근 힐링 타임이었다.
내가 밖에 잘 안 나가기도 하고 사람 많은 데는 더더욱 안 가서 요즘 아기 보기 힘든데 앉아있는 동안 영유아들이 검진 받으러, 진찰받으러 드나드는 걸 보고 있자니 아, 저렇게 어린 아가들 본지 꽤 됐구나 새삼스러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이제 아이를 데려오는 보호자가 80프로는 조부모였던 점. 동네에 거의 하나 밖에 없는 소아과인 데다 어제가 휴진일이어서 그런지 오늘 유난히 환자가 많았는데(백신 맞으려고 대기만 30분 했다) 거의 한 집 빼고 다 조부모가 데려왔던 듯.
어린 아이를 키운다는 게 체력적인 소모도 큰데 연세드신 분들이 참 쉽지 않으시겠다, 싶기도 하고.
비슷한 개월수 아기를 태운 유아차가 나란히 서 있었는데, 젊은 엄마가 아이에게 쥐어주는 막대기 모양 떡뻥과자를 보더니 그걸 본 옆 유아차의 할머니가 뭔지 물어보고 그 엄마는 아이 개월수 물어보고 이가 났는지도 물어보더니 선뜻 하나 꺼내서 그 아이에게 쥐어주며 ‘이게 이러저러해서 좋더라’ 고 할머니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은 따뜻했다.
백신 맞을 때마다 난리였던 때를 지나 이제는 조금 ‘무심한 듯 시크하게’ 접종 완료. 이번에도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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