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시(詩)

  • 생사(生死)의 길은이에[이곳에] 있으면서 맺어진 것이니“나는 간다”는 말도못하고서 [어찌] 갈 수 있겠는가[갔느냐]?어찌, 가을 이른 바람에이에 저에 떴다가 질[떨어질] 잎처럼한 가지에 나고서도가는 곳을 [어찌] 모르겠는가[모르느냐]?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도(道)를 닦으면서 기다리고자 하나이다. 祭亡妹歌-월명사(月明師) 내 주위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인생을 치열하게 살던 두 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한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라 소식을 접하고도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다가 가슴이 그저 먹먹하기만…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