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생사(生死)의 길은
이에[이곳에] 있으면서 맺어진 것이니
“나는 간다”는 말도
못하고서 [어찌] 갈 수 있겠는가[갔느냐]?
어찌,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떴다가 질[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어찌] 모르겠는가[모르느냐]?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를 닦으면서 기다리고자 하나이다.

祭亡妹歌-월명사(月明師)

내 주위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인생을 치열하게 살던 두 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한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라 소식을 접하고도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다가 가슴이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미타찰일지 천국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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