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린양 가라사대

  • 주말에 카페에서 세 식구 차 마시며 노닥거리다가 나와 옆사람이 이야기 하는 걸 듣더니 린양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길래 옆사람이 간단하게 “지금 일본의 아베가 비리를 저질러 놓은 게 있어서 이왕이면 북한에서 미사일도 막 쏘고 해서 자기나라 사람들이 거기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생각할텐데 그렇게 돌아가지를 않거든. 니가 엄마한테 크게 혼날 짓을 저질러 놨는데 그 타이밍에 한신(친정)에서 외삼촌(…)이…

  • #1. 이번 학기에는 유난히 짝 운이 좋은 듯하던(계속 여자 짝이었음) 린양이 드디어 이번에는 남자 짝과 앉게 되었다. 보통 뽑기 같은 방법으로 랜덤하게 정하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직접 자리를 미리 정해서 발표하신 걸로 봐서는 뭔가 의도가 있으신 것 같고, 린양은 올해 전학 온 남자아이가 걸렸다고. 그래도 첫날은 별로라고 툴툴대면서도 그동안 짝이 잘 걸렸던거지, 하더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불만이…

  • 어제 형진님네가 놀러와서 지유(린양보다 한살 어린 남아)와 린양이 놀이터도 나갔다가 할리갈리도 했다가 놀 거리를 궁리하더니 저녁먹고 난 후에는 거실 구석에 부루마블을 펴고 게임을 시작하고 어른들은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내 귀에 애들이 재잘대는 게 들어왔는데… 지유 생각에는 린양이 들어줄 것 같았는지 뭔가 게임 규칙을 가지고 ‘아까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

  • 린양 친구 쌍둥이들이 엄마와 형이랑 엄마 친구들 가족이랑 여행을 갔다가 고등학생, 대학생 형 누나들 사이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차 뒤에서 엄마에게 “엄마, 두번째 갔던 숙소는 개 별로였어”라고 해서 애엄마가 기함했다더니(그 뒤로 한참을 ‘개 재미있어’, ‘개 맛있어’ 하고 써대서 혼을 냈다고..; ) 금요일날, 개학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린양을 깨웠더니 “오늘은 5교시 하는 날이잖아~ 드럽게…

  • 어제 저녁때 갑자기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아직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린양. 지금의 네 나이에는 당연히 알기 어렵고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그 이유와 의미를 찾아가는 거라고 대답은 해줬지만 가끔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 나는 며칠동안 고민하게 되잖아.

  • 일요일에 또 뭔가 신나게 써서 코 앞에 내밀기에 받았더니… 엄마께. 엄마 저를 키우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이제부터 매달 16일은 저에게 잊지 말고 꼭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혜린아, 그때 그 편지 기억나니? 매달 16일은 엄마의 날로 하기로 편지 썼던 거. 집안일 돕고 하기로 했던 날이 오늘이잖아” 라고 해주세요. 16일은 엄마의 날이라고요. 이 편지는 말하자면 엄마께 휴일을 만들어 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