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연휴에 나눠 지른 것들이 오늘 우르르 몰려올 예정이었는데, 마침 아침에 우연히 검색한 <다육이 흙 배합>이 기존에 내가 섞던 상토:마사토 비율과 거의 반대라는 걸 알게 돼서 겨우내 물 한번 안 주고 버틴 기존의 다육이들도 겸사겸사 엎어서(흙이 말랐을 때 분갈이 하기 좋으니까) 분갈이하기로 결심했다.

앱으로 확인하니 거의 석달 넘게 물을 안 준 것도 있었는데 엎어보니 그래도 그 와중에 자란 것도 있고 뿌리도 상한 것 없이 대부분 살아남았더라.

그리하여 1차 분갈이 시작.

원래 있던 데에 좀더 추가하려고 주문한 레드베리와 벽어연금이 다른 택배들과 달리 오전에 도착해서 작업 순서도 수월했다.

레드베리는 세 번째 사는데 세 번 다 크기가 다르다. 😑 이번에 추가한 건 앞쪽의 납작한 두 덩이. 빈 자리에 딱 맞는 크기이긴 한데 포장 열어보고 당황했네;;

벽어연금은 역시 이렇게 풍성하게 두니 훨씬 예쁘다.😀

배송료 아까워서 끼워넣어본 퍼플딜라이트.

저 두 개를 빼고도 기존에 있던 다육이 화분만 10개는 족히 넘어서 다 끝내고 나니 점심 먹을 때가 되었고 점심 먹고 오전에 해야 했던 집안 일들을 대충 정리하고 나니 3시. 😨

식물 온라인몰들은 주로 로젠 택배를 쓰는데 우리 동네는 보통 오후 늦게 오길래 일단 운동 마치고 씻고 나오니 역시나 딱 도착해 있었다.

그리하여 2차 분갈이 돌입.

타임라인에서 동형(겨울형) 다육이 이야기가 나와서 검색하다가 은월이라는 게 예쁘길래 사면서(겨울 다 지나고 동형 다육 사는 사람이 나야 나) 신기하게 생긴 신동도 담고 아악무도 담았다.💬

보통 다육이를 주문하면 사진보다 실물이 아담한 경우가 많은데 이 집 다육이들은 사진보다 실물이 우람해서 깜짝 놀랐네.
멋모르는 내 눈에도 다육이들 상태가 좋아보여서 앞으로 다육이 살 일 있으면 여기부터 둘러봐야겠다.

주문한 곳은
https://smartstore.naver.com/succulentlife

핑크브리즈와 아래 두 개는 겹페츄니아.
핑크 브리즈는 푸밀라와 함께 걸고 싶어서 골랐고 겹페츄니아는 상품 사진 속의 꽃이 예뻐서 샀는데 제대로 필 지 모르겠다. 연보라색 꽃은 드레스업 라벤더라는 예쁜 이름이었고 녹색과 핑크의 그라데이션 색은 로자베르데라고.

다 끝나고 정신차리니 저녁밥 시간.

정말 원없이 분갈이한 하루였다. 😎

뭐, 왜. 😶

12 responses

  1. 참, 리츠코님, 벽어연금이랑 레드베리 주문한 곳 정보도 좀 알려주세요. 아래쪽에 나와있는 데는 저 두 종이 없더라고요
    (다 뒤볐다는 소리)

    1. Ritsko

      레드베리랑 벽어연금은 https://m.simpol.co.kr/front/minishop_favor.php?sellvidx=302417974 여기에서 샀는데 지금은 둘 다 품절이네요. 레드베리는 여기 건 좀 오종종하고 덜 예뻤으니 다른 곳을 찾아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1. 벽어연금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디 후기를 보니 거기도 화분 없이 휴지에 둘둘 말아 보내는 거 같아서 ㅋ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1. Ritsko

          저기도 휴지에 둘러서 보냈던 듯요. ㅋㅋㅋ 뭐 안전하게 왔으면 오케이. 🙂

  2. 동네화원에서 아악무를 발견하고, 오~ 예쁜데 이름이 뭐예요? 했는데 아악무라고 해서, 옛날 아악무 생각이 났어요. (안샀다는 이야기) 그 녀석은 후두둑 떨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가기를.
    핑크브리즈 라는건, 핑크잎 처리를 한 종들에게 다같이 붙이는 이름인가봐요. 제가 얼마전에 들인게 무늬 트리안 핑크브리즈 였던걸 보면.
    저건 트리안보다 잎이 훨씬 크네요. 무늬 트리안의 경우엔 인공적인 색소로 핑크빛을 낸거라, 햇빛을 많이 안받으면 그냥 녹-흰 무늬만 남는다고 하던데 저 식물은 어떨려나요~
    분갈이를 좋아하신다니;;; 거기 들어가는 흙은 다 우째 감당하시는지!
    예전엔 1년에 한 번만 분갈이를 하고 뿌리가 튀어나오는 것만 중간중간에 해주곤 했었는데 요근래 워낙에 많은 화분을 들이다보니 다가오는 봄이 조금 걱정 되기도 하네요. 여인초랑 몬스테라는 작년에 안해서 올해는 해줘야하는데. 개체 사이즈를 좀 줄일까 싶기도 하고요. 기력이가 엄따.

    1. Ritsko

      제이님 댁 아악무 보고 골랐는데 받아보니 얘는 그 악 소리만 나도 떨어지는 아악무랑 구조가 좀 다르게 생겨서 어찌 클랑가, 좀 기대되네요. 저 이번에 아악무랑 신동 산 곳 다육이들 튼실하니 좋았어요. 주소는 글에서 참조하시어요.

      무늬트리안에 핑크색을 낸 걸 핑크브리즈라고 이름을 새로 붙여서 판다네요.
      지금 딱 예쁜데 저희집은 볕이 잘 안 들어서 슬금슬금 물이 빠지겠죠? 귀여워서 흰색/녹색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

      흙은 상토, 배양토 큰 봉지로 쟁여놓습니다. 지금까지 배양토 큰 봉지를 서너개는 쓴 듯요.
      언제나 분갈이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집.

      그러고보니 집집마다 큰 관엽식물이 하나씩은 있나봐요.
      상담하다가 화분 이야기 했더니 그댁에도 한번도 분갈이를 안 해서 뿌리가 걸어갈 것 같은 화분이 있다더라고요. ㅋㅋ 언젠가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길래 블스에서 본 화분 대용 다이소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통 이야기했더니 아이디어 좋다고 도전해보려고 하시던데 과연…( ”)

      1. 아 저게 트리안이었어요?? 잎이 너무 커 보여서 전혀 다른 종인 줄 알았어요.
        큰 쓰레기통은 밑에 물구멍 뚫는게;; 뭐 이래저래 살아오면서 대체품들을 써 본 결과
        왜 그 이름이 붙은 물건이 필요한 지 알게 되었지요 ㅎㅎㅎㅎㅎ 화원엔 큼직하고 가벼운 화분도 많은데
        역시 직접 만져보고 들어보고 사는게 제일이긴 해요.

        1. Ritsko

          사진발…( ”) 실제로는 잎이 오종종하던데요.

          그 슨상님이 지금까지 분갈이를 안한 걸 보면 다이소에 가서 굳이 휴지통에 물구멍까지 낼까 싶죠. ㅋㅋㅋ 그집 관엽이 뭔지는 몰라도 한동안 그 상태일 듯요. 🙂

          1.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당 받고 알바하시는건!!!! (저는 요가원 화분 3년차 된 거 싹 분갈이 해주고 밥 얻어먹었지만요)
            그리고, 저 이미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주소 써주셔서 넘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1. Ritsko

              저는 맨날 화분 크기 18호 이하로만 분갈이 해봐서 큰 화분은 자신 없숴요오. 흙이 한없이 들어가면 이상할 거 같음. ㅋㅋ

  3. Milu_Seo

    고생하셨습니다.^^;

  4. 血淚花(혈루화)

    저도 이제 슬슬 파종을 해복가 싶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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