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멈추랄 때 멈췄어야 했다)
모아놓으니 정말 맥락도 없고 취향도 내맘대로구나.

아젤리아(진달래과)는 상품 사진이 너무 예뻐서 주문했는데, 지금부터 슬슬 철쭉 시즌이다보니 봄을 집에 들인 기분이다.

분명히 화분 자리가 만석이었는데(http://ritzdays.net/archives/85140) 어떻게 더 늘어났는가 하니, 룬데리파티타임이랑 황금세덤은 실패해서 두 자리가 남았고 베란다 앞에 거치대를 걸면서 공간이 더 생겼다.
다육류는 밖에 두니 확실히 색이 예쁘게 물들어서 대부분 베란다 밖에 거주 중이라 실내 화분대는 자리가 비어 거기를 채운다고 하나둘 고르다보니…

베란다 거치대에 서너개 정도 더 둘 자리가 남아있긴 한데 일단 지금은 더 혹하는게 없으니 이쯤에서 스톱.(과연)

벌여놓고 보니 과연 내가 얼마나 건사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와서 왠지 딱 이 기분이긴 한데…

그러고보니 제일 먼저 들였던 오렌지 재스민은 다른 집에서는 너무 열심이라 딱할 만큼 열매와 꽃을 피운다는데 우리집에서는 현재

이 상태.

처음에 왔을 때는(제일 오른쪽) 저 상태였건만… 이건 무슨 삭발도 아니고.

어디선가 주워본 건 있어서 가지를 좀 정리해주면 좋다길래 쳐냈는데 너무 과하게 정리했는지(…) 어째 처음보다 심하게 허전해져서 햇빛이라도 제대로 받으라고 베란다 밖에 내놨다가 요며칠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잎이 몽땅 날아가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버렸다.

모초진(모두가 초록에 진심) 카페에 뼈다귀만 남은 줄기는 어째야 하나 질문을 올렸더니 다 정리해줘보라고 해서 어차피 앙상할 거라면 과감하게 쳐내버리자 하고 정리했더니 최종단계는 저 상태. 왠지 화분을 리셋한 기분이다.😑

요며칠 다시 추워져서 화분들도 어째 움츠러드는 것 같은데 황사도 빨리 걷히고 날도 다시 따뜻해져서 이것저것 화악 피어나는 걸 보고 싶다.

+

뜬금없이 제일 열심히 자라고 있는 건 이 아세비;; 너무 본격적으로 새 잎을 올리고 있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 그렇다고 아래에 뿌리가 내려온 것도 아니고…

6 responses

  1. 라울

    희성도 있는겁니까…

    1. Ritz

      예압. 탑돌이하듯 뱅글뱅글 올라가는 희성이라는 다육이 있지요.

  2. Tom

    이제 슬슬 병충해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지?

    1. Ritz

      크흡… 내가 그것 때문에 안 늘이고 싶었는데…orz

      1. Tom

        그건 늘리고 안 늘리고의 문제가 아닐세.
        화분이라고는 벤자민하고 스파티필름 달랑 두 개 있던 시절이 있었거든. 벤자민은 꽤 크게 자라서 1.5미터 이상 됐었고.

        그런데 이게 깍지 벌레 먹어서 약 치고 별 짓 다해보다가 방법이 없어서 보내 준 적이 있네.

        집에 낑깡나무도 하나 키우는데 얘도 1.2미터까지 자라서 열매도 맺을 정도였지만 깍지 벌레 먹고 그로기. 벤자민 때의 악몽이 떠올라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무의 2/3를 날려버렸는데 무사히 살아남.

        개미, 진딧물도 방심하다 당한다네.

        아무튼 무운을 비네~.

        ps. 만약에 번졌다? 그러면 – 살릴 생각이라면 – 약 칠 각오해야함. 시중에 파는 무농약 퇴치제 이 딴 거 아무런 소용 없음.

        1. 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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