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일정이 길다보니 가능하면 저렴하고 그 중에서도 평이 좋은 깔끔한 숙소를 찾아 묵었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평소보다 예산이 좀 남아서 마지막날에는 살짝 몰아서 리조트에서 1박을 잡았다-라는 게 옆사람의 설명. 웹을 좀 찾아보니 여기는 곳곳에 지점이 있는 체인인 듯. 예전에 묵은 닛코 아리비라와 비슷한 급이라는데 거기보다 방에서 보는 풍경도 더 좋고 시설도 고급스러운 인상이었다. 리조트 전용 해변도 더 관리가 잘되고 있는 느낌이고…
이 리조트 일정 때문에 제발 마지막 하루만큼은 태풍에서 건질 수 있길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이곳에 도착할 즈음에는 바람만 좀 많이 불고 비는 거의 그쳐서 바다도 실컷 보고 다음날 오전에는 아쉬운대로 바닷가에서 발이라도 좀 담궈볼 수 있었다. 린양은 풀에 못 들어가보고 돌아온 걸 내내 아쉬워했는데 비행기 시간 지연 안내 문자를 30분만 일찍 받았어도 잠깐 정도는 어떻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싶어 나도 그 점만 이번 여행에서 미련이 좀 남았다.
사실 지난번 오키나와 여행은 린양이 열 때문에 고생해서 별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제대로 된 여행으로는 두번째인 셈인데 개인적인 감상은, 10월의 오키나와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웠다! 거의 우리나라 7월말 정도 느낌이라 야외에서 뭘 보러다니는 관광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을 것 같고 동남아 여행하듯 리조트에서 쉬는 게 더 어울릴 법한데 문제는 랜덤하게 덮치는 태풍 때문에 여차하면 죽도밥도 아니게 될 듯.
슈리성이라든지 이런저런 관광지를 돌아보는 게 목적이라면 개인적으로는 1월 정도를 추천. 대략 늦봄 정도의 기온이라서 어디 해변가 보이면 차 세우고 발 담그고 놀기도 적당하고 뭘 보러 다니든 더위에 지칠 정도는 아니라 효율성 면에서는 더 나았다.
옆사람과는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냥 겨울을 노립시다’ 라는 코멘트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아쉬운대로 로비에서 작게 펼쳐둔 조개 껍질 공예도 한번 참여해보고…(물경 800엔짜리였다)
3 responses
얼마 전에 티웨이도 생겼어.
오키나와가 국내에서 나름 인기 여행지로 뜨고 있는지, 항공기 노선도 늘어났더라. 옛날에 가보려고 했을 때는 직항 노선이 없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포기했었거든.
이번에 갔을 때 한국인 많이 늘었더라고요. 직항이 아시아나 달랑 하나였는데 진에어도 생겼더라고요. 한 1시간 50분 걸려서 부담 없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