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여행에서 본 가장 강렬한 것이라면…

역시 태풍이겠지

멀미나게 야후 앱을 리로딩하며 매일매일 태풍의 경로를 체크했는데 태풍 19호(일본에서는 태풍 이름은 굳이 안 부르더란)는 기어이 우리의 여행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태풍이 지나가는 도중에 우리 숙소가 도심이어서 뭔가 사고를 당할 걱정은 적었다는 점.(차 몰고 가다 보이던 목조주택들은 그 바람에 견디길 할까 싶던데) 숙소에서 간간히 창밖을 내다보면 바람 때문에 비가 옆으로 누워 내리다 못해 하늘로 도로 올라가는 건 진풍경이었다.

이번 여행 내내 몰고 다닌 혼다 프리드. 차체가 그렇게 큰 느낌은 아닌데 뒷트렁크가 엄청 넉넉해서 편했다. *.*
도착해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 츄라우미 수족관 할인티켓 사러 들른 휴게소 미치노에키 쿄다(道の駅’許田’). 오키나와 특산물들 파는 가게가 제법 모인 곳이었는데 여기서 산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숙소에서 한참 식은 뒤에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따뜻할 때 그 자리에서 좀더 먹어볼걸 하고 후회했으나 이후로 동선이 안 맞아 다시 못간 게 좀 아쉽다.
다종다양 사타안다기.
어디에나 있는 시사~

두번째로 묵은 숙소는 국제거리에서 걸어 1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기념품 가게들 구경다니기에 편했다.

베니이모 타르트 파는 기념품 가게 치고는 참 거하다..;
오키나와는 유리공예가 유명하다는데 그러다보니 예쁜 유리컵들이 어딜 가나 한가득. 그러나 그림의 떡…orz.
오키나와에서는 죠도 고야 의자에 앉아야 하는건가.

오키나와 가기 전에 우연히 아울렛(오키나와 아시비나 아울렛)이 있다는 걸 알고 일정을 하루 따로 잡았다.(…)
위치는 공항 바로 근처인데 입점 브랜드도 꽤 많아 여기저기 좀 둘러보고 싶었으나 쇼핑이라면 지겨워 죽는(-_-+) 린양 때문에 갭에서 린양 가을 옷만 훈훈한 가격에 넉넉히 개비하고 퇴장. 언뜻 둘러보기에도 미키하우스부터 ABC마트까지 꽤 다양한 편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차라리 나를 저기에 버려줘어~~’라고 외쳤더니 딸내미는 이해를 못하더라. ㅠ.ㅠ

도심의 ‘메인 플레이스'(이게 몰 이름이다..; 대놓고 메인…) 갔다가 본 마더가든 매장. 린양이 조금만 더 어렸어도 사오고싶은 목제 소꿉놀이들이 가득가득. 린양은 마침 세일 중이던 어린이용 매니큐어 겟.
이건 가다가 지명 때문에 찍어놨던 듯. 기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