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연말연시에 미국에 있느라 어영부영 놓친 셜록 4시즌이 생각나서 뒤늦게 시청 완료.
3시즌에서 셜록과 왓슨이 재회하는 에피소드 말고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어서(이 드라마 좋아는 하지만 보고 있으면 정말 산만함 😐 ) 4시즌 나오면 몰아서 봐야지 하고 대충 넘기고 중간에 나온 스페셜 에피소드 유령 신부는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에 이 위대한 여성들이 어쩌고 셜록이 해설하는 지점부터 너무 오글거려서 별로 점수를 높게 주고 싶지 않았고…

갑자기 4시즌  볼 생각이 든 게, 뭘 검색하다가 우연히 봤던 글 제목이 ‘셜록 4시즌 안 본 눈 삽니다’ 여서 대체 어느 정도인건가 해서.

다 보고 나니 에피소드 세 개 다 순수한 재미면에서는 산만하고 애매했던 앞쪽의 몇몇 에피소드들 보다는 오히려 나은가? 싶은데 문제는 화면은 블럭버스터 마냥 펑펑 터지고 홈즈는 너무 인간적이 되어버린 데다가 마무리로 가족애까지 넘치니 전반적으로 시즌 1을 보면서 좋아했던 면들이 많이 흐려져서 그 점이 아쉬웠다.(인간적으로 3화 마지막의 메리의 나레이션과 연출은 너무하잖아…)

기억에 남은 건 멋진 허드슨 부인과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너무나 셜록답지 않은

“당신의 죽음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예요”

라는 대사.

시즌 5가 나온다고는 했다는데 4시즌 엔딩을 보니 안 나와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고, 그럼에도 이렇게 끝났다고 보기에는 그 동안 좋아했던 게 아쉬워서 차라리 1시즌 분위기로 쇄신한 5시즌이 나와주면 반가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