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요근래 몇군데 밀크티들을 마셔보고 나니 문득 생각난 게 집에 굴러다니는 홍차들!(신에게는 아직 수백개의 홍차가….)

그 중에서도 철마다 잊지 않고 미사언니가 보내주시는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 임페리얼이 밀크티로 어울릴 것 같아 레시피를 찾아보니 사이다 냉침은 그냥 사이다에 티백 담그면 끝이었는데 밀크티 냉침은 따로 뜨거운 물에 티백을 우린 다음 우유랑 섞어주는 모양.

하라는 대로 한 다음 하루 담궈(?)뒀다.


그리고 결과물.

뜨거운 물에 우릴 때 설탕을 얼마나 넣어야할지 몰라서 좀 넉넉하게 녹였는데도 우유 양이 많아서인지 많이 안 달고 웨딩 임패리얼 특유의 단 향 때문에 원래 맛보다 더 달게 느껴졌다.

어쨌거나 엄청나게 고급스런 캬라멜 향이 나는 밀크티 완성. 내가 어지간하면 내 손 안가는 게 맛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만큼은 솔직히 지금까지 마신 중에 내가 내린 게 제일 나았다(…) 결국 밀크티의 맛을 만드는 건 찻잎인가.

홍차 모아둔 곳 뒤적거리다보니 무려 밀크티용 블렌드도 있었던 걸 발견.(아마 델피니아 틴 루피시아였던 거 같은데) 다음에는 이걸로 우려봐야겠다. 홍차향이 약간 더 세면 좋을 거 같아서 이번보다 좀더 많이 넣고 우려볼 예정.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