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지난주, 지난주 잠깐씩 뭘 사러 가든파이브에 들렀었는데 식당가에 사람이 유난히 적길래 우리가 좀 일찍 왔나? 했었는데 이번주에 지민 언니랑 가든파이브에  새로 오픈했다는 현대시티몰에 갔더니 왜 사람이 그렇게 적었는지 알았다. 그쪽에 먹을만한 식당가가 우르르 생겼더란.

어디에서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점심은 팬스테이크 키친이라는 곳에서.
이름 그대로 팬에 나오는 스테이크가 대표메뉴였는데 여자들이 먹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양에 고기도 괜찮았다. 맛있는 알리오 올리오가 요즘 너무 땡겼는데 같이 시킨 알리오 올리오도 좋았고.

돌아본 감상은, 현대시티몰 쪽은 백화점 느낌이고 NC 백화점은 거기에 비하니 역시나 상가 느낌. 가든 파이브 갈 때마다 서점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교보가 들어온 건 반가웠고 눈요기할만한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온 점도 좋았는데 가격대가 역시 NC에 비하면 세서 현대시티몰에서 아이쇼핑하고 필요했던 건 NC 백화점 쪽에 건너가서 살 것 같다…;

점심 먹고 가게 차렸다는 이야기만 듣고 몇년째 한번 가보지도 못한 지민 언니 동생분 가게로.
올해 첫 빙수와 밀크티.

요즘 유행하는 테이크아웃용 밀크티는 각자 다른 세 군데 걸 마셔봤는데 이 집 밀크티가 단맛은 제일 센 편이었다. 나는 밀크티는 단맛이 좀 많이 나는 게 좋아서 취향.

아는 분이 타임라인에 올리셨길래 궁금해서 주문한 책.

얼마전에 마침 허난설헌 시집을 읽었었는데 두 사람 다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 어울릴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난 게 씁쓸할 따름.(그래도 러블레이스는 배우고 싶은 걸 배우기나 했지, 허난설헌은…)


허난설헌 시집은 린양이 허난설헌 전기를 읽고 관심이 많길래 던져줬었는데 내가 이번에 읽으니 린양이 읽기에는 좀 이른 책이었다.(주석이 백만개…) 어쩐지 읽다가 말더라.

다 읽고 좀 의외였던게

깊은 규방에 묻혀서 그림을 끊으려 해도
그대가 생각나니 심장이 터질 듯하네
(중략)
인생 운명 타고난 것이 너무나 차이가 있어
남들은 마음껏 즐기지만 이 내 몸은 적막하구나

한스러운 마음을 읊다 中에서

이런 류의 시만 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쓸신잡에 나왔던 이야기처럼 이 사람이 나중에 현실을 도피하는 심정으로 도교에 빠져서 신선과 선녀들이 뛰노는 (이게 창룡전인가 시인가 싶은) 작품들이 엄청 많았다. 얼마나 현실을 잊고 싶었으면 정신이 이렇게 신선계(…)에 가 있었을까 싶어 안타깝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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