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웬일로 종일 잊을만하면 한번씩 메시지를 날리던 막내가 저녁 나절에 뜬금없이 하는 말.

—왜 ‘아니지’ 라고 물어보나? 니네 누나 나이 많아…
—21세기에 시티헌터라니..
—Get Wild 진짜 오랜만에 듣는다.
—근데 시티헌터 ‘세대’의 정의는 뭐여… -_-
—오랜만에 Get Wild를 틀어놨는데 옆에서 ‘저 노래 되게 길었는데’ 해서 생각해보니 이 노래 진짜 이상하게 길었음.(내 취향은 차라리 Running To Horizon이나 愛よ 消えないで 쪽)
모 아저씨는 ‘찬송가처럼 길었다’고 하고 옆사람은 ‘애국가마냥 3절이 있었던 거 아니냐’고 하는데 확인해보니 거의 7분 가까이 되네.
—찾아보니 카미야 아키라가 칠순이 넘었어…

https://youtu.be/IBbnsq-skgE
옆사람한테 시티헌터 극장판이 나온다네요? 했더니 예전 스탭들이 그대로 모여 뭔가 나온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왠지 이런 때는 피천득 수필의 그 문장이 생각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굳이 이제와서 시티헌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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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시티헌터는 T-T 얼마전에 집에 갖고있는걸 열어봤는데 정말 한페이지 넘어가기가 힘들던데요. 주인공 특징이 성희롱인데 =_= 저걸 넣을 수도 없고 뺄 수도 없을텐데..

    1. Ritz

      그래서 이번 극장판은 뭐하러 굳이 만드나 했어요. ^^; 그냥 그때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남으면 좋을 것을… 성희롱이 없는 사에바 료는 사에바 료가 아닌데 그걸 지금 보면 예전처럼 재미도 없지 싶고.

      넷플릭스에 프렌즈가 올라왔을 때 엄청 반가워서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보니 농담하는 센스고 뭐고 지금이랑 너무 안 맞아서 이게 왜 재미있었지 하고 한두편 보다 말았던 때랑 비슷할 듯요.

  2. 헐………이제와서 왜………

    1. Ritz

      우리 세대가 역시 돈이 되는 호구인가 싶기도…

      1.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노인네에게 옥장판을 파는 무리들!!

        1. Ritz

          앜ㅋㅋㅋㅋㅋㅋ 옥장판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니 더 슬프잖아 ㅋㅋㅋㅋ

  3. 노인들의 추억팔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