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공주 (Sleeping Beauty, 1959)

넷플릭스에 디즈니 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올라왔길래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진행은 디즈니 애니 중에 가장 엉성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로라 공주 캐릭터 디자인이나 엄청나게 섬세한 화면 디테일과 움직임 같은 건 좋아하는 작품.
실제로 디즈니가 이 애니에 돈을 엄청나게 때려박고 화려하게 말아먹어서 그 뒤로 한동안 극장판 애니는 나오지 않았다는 모양.

사실 이 작품은 보다보면 왜 실패했는지는 알 만한 게, 공주 애니 치고 오로라의 비중이 너무 짧아서 애들한테 어필하기도 부족했을 것 같고(비중만 봐서는 주인공은 세 요정…) 이야기 진행이 너무 엉성해서 ‘인어공주’처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는’이라는 면에서도 아쉽다.

이야기가 얼마나 겅중겅중 뛰어 가느냐 하면, 처음에 린양 틀어주고 옆사람이랑 같이 보면서 포복절도 했던 게 바로 오로라 공주와 필립 왕자가 만나는 장면.

만나자마자 반해서 춤추던 두 남녀는 만난 지 십여분 만에 헤어지는데…

왕자가 아쉬워 묻자…
본인 이름도 안 가르쳐주며 뒤돌아서던 공주는…
미련이 남았는지 여지를 남겨본다.
구체적인 약속을 받고 싶은 왕자.
마음 급해진 공주…
이름도 안 가르쳐줘놓고 집은 가르쳐준다…

매번 더빙판으로만 보다가 원어 목소리로 들으니 생소하네.
화면 캡쳐하느라 재생했더니 옆에서 BGM을 오랜만에 다시 들어도 새삼 지겹다고.(진짜 수백번은 본 것 같다)

2 responses

  1. 오로라공주 밀당 쩌네요 ㅋㅋㅋ

    1. Ritz

      이름은 안 가르쳐줘도 사는 곳은 가르쳐주는 센스…